진안군, 합미산성 안내판 설치 등 정비나서

등산로 전락 삼국시대 성터 대책 마련키로

속보=삼국시대 성터인 진안군 마령면 강정마을 북서쪽 봉우리의 합미산성이 등산객들의 돌 계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과 관련(본보 5월30일자), 진안군이 주변 정비와 안내판을 설치키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합미산 성지는 보존가치가 높은 역사적 유물임에도, 지정문화재가 아니란 이유로 축성에 쓰였던 돌덩이가 주변 묘지 상석으로 둔갑하거나 등산로 곳곳에 나뒹군채 방치돼 향토문화 인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와 관련, 진안군은 비지정문화재에 대한 예산지원이 없어 현실적으로 복원은 힘들지만 보존가치가 큰 문화재인 만큼 훼손정도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은 우선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합미산성 초입에 옛 성터임을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하고, 산성이 잘 보이도록 주변 수목을 정리하는 한편 돌 계단으로 전락한 성벽 등산로 통행을 자제시키기로 했다.

 

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문화재청이 지난달 중순 주최한 문화재보수 교육에서 학술조사 이전에 현장 발굴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 이야기 됐다”며, 이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비지정문화재는 군 자체예산으로만 관리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관리에 한계가 있다. 비지정문화재가 지정문화재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문화재 위원들의 현장 실사 후 검토를 거쳐야 문화재의 가치를 인정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