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권투라는 게 알고 보면 인생의 축소판입니다. 그 좁은 사각의 링 위에 저의 모든 걸 바쳤죠”
세계 권투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4전 5기 신화의 주인공 홍수환씨(56) . 홍씨는 ‘지옥에서 온 악마’라는 별칭을 가닌 카라스키야를 맞아 4번이나 다운 당했지만 다시 일어나 끝내 KO로 물리쳤다. 그 드라마틱한 경기 때문에 지금은 사라진 동양방송(TBC)은 스물일곱번이나 재방송을 했다.
12일 오후 3시에 열린 ‘전주열린시민포럼’ 강사로 나선 홍씨(56)는 “인생의 챔피언 벨트는 도전하는 자의 것”이라며 “뜨거운 열정으로 준비하고, 승부하면 꼭 승리한다”고 말했다. 홍씨는 "오만함으로 쓰디쓴 패배를 맛본 적도, 삶으로부터 철저하게 배반당한 순간도 있었다"며 "가장 큰 시련의 순간은 알폰소 사모라와의 재대전에서 패했을 때”라고 밝혔다.
하지만 롱팰로우의 명언처럼 “무릇 패배란 것은 부러지는 유형과 구부러지는 유형이 있다”며 “구부러짐의 패배는 다시 일어날 힘이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승리와 패배는 모두 자신 속에 있음을 기억하자”고 강조했다.
늘 새로운 도전을 즐기며 책을 가까이 하고 글쓰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홍씨는 ‘누구에게나 한방은 있다’, ‘링보다 인생이 더 무섭더라’ 등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