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알싸한 공기를 느끼며 날마다 군대에서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너를 생각한다. 벌써 여름이구나.
빨리 하루가 지나갔으면 하는 생각이다. 이제 5일 남았다. 네가 휴가 오면 맛있는 음식 많이 해 준다고 했는데 잘 될까 모르겠네. 못하는 요리 솜씨 발휘해 볼게.
하루를 시작하는 일. 요즘 난 운동하는 재미에 빠져 있어. 뒷산으로 올라가 바람을 가르고 적당히 뛰어가면 산 중턱에서 멈춘다. 찌르피르 지저귀는 새들의 아침을 기웃거리는 거야.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낼까 하며 계획을 짜고 있는 동안 하루가 이미 내 머릿속을 물결치며 흐르고 있지. 꼭 내일 아침 다시 오겠다는 것. 나의 깊은 뜻은 또 있어. S라인을 만들기 위해서지. 멋진 너를 만나려면 그 정도 준비는 해야지? 찔레 꽃 향기와 풋풋한 풀냄새로 하루를 시작하고 나면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고 싶거든.
춘아! 너의 이름을 부르며 하얗게 밝아오는 창밖을 보니 다시 힘이 솟는다. 오늘 하루 힘차게 시작해 보는거야. 난 네가 있어서 행복해. 곧 만날 날을 기다리며…
/김은유(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