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위 가운데 경제경영서는 20%(40종)로 분야별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20세기말 한국에 불어 닥친 IMF 관리체계의 후유증과 글로벌 시대를 맞이한 현대인들의 자기계발과 재테크, 그리고 실물경제에 대한 관심이 순수문학에 대한 애정을 눌러버린 결과라고 이 보고서는 분석한다.
반면, 과거 20세기 한국 출판계를 호령하던 한국문학은 순위에서 찾아보기 힘든 지경이 됐다. 최인호의 「상도」와 조정래의 「한강」이 겨우 10위권 밖에서 턱걸이를 했고, 총 200위까지 조사된 집계결과를 보면 한국소설은 15%인 29종에 불과했다.
출판시장의 침체가 극에 달한 요즈음, 그나마 책 읽는 한국인은 실용서 만을 열심히 읽고 있으며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 한국문학은 설 자리를 잃어버린 채 흔들리고 있다. 이 한없는 방황을 끝내고 이들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는 날이 과연 언제쯤일까.
/양계영 홍지서림 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