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고창 선산마을 위령탑 놓고 불협화음

보수단체 "역사왜곡" 철거 요구...주민 "어불성설" 방문 저지

5일 고창군 공음면 선산마을에서 6·25남침피해유족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과 주민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desk@jjan.kr)

6·25남침피해유족회(회장 백한기)와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 뉴라이트청년연합, 백골유격대 등 4개 보수단체 회원 40여명이 5일 고창군 공음면 선산마을 ‘6·25양민희생자위령탑'을 방문,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백한기 회장은 이날 "북한의 6.25 남침 당시 국군과 경찰이 빨치산을 토벌한 것을 마치 군경이 양민을 학살한 것 처럼 만들고 비석까지 세워 추모하고 있다"며 "도저히 상상할수 없는 역사왜곡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에 위령탑 철거를 요청한 이들은 이날 빨치산 토벌에 참가한 주민들의 현장 증언을 청취했으며, 앞으로 행정자치부 등에도 항의하는 등 역사왜곡을 바로잡기 위한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산마을 주민 10여명은 이날 “역사앞의 죄인들이 위령탑에 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들의 방문을 저지했으며, 이과정에서 가벼운 몸싸움이 일어났다.

 

한편 선산마을 위령탑은 한국전쟁 당시 학살당한 공음면 일대 주민 510명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지난 4월 예산 1억2천만원을 들여 건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