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산물 통합브랜드 선정이후 과제

현재 우리 농산물의 브랜드 정책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다른 지자체가 하니까 따라서 하는 식이다. 브랜드를 내놓지만 관리 육성등 후속 조치가 미흡하다 보니 브랜드는 많은데 유명 브랜드는 적은 실정이다.

 

농산물 브랜드가 이처럼 난립하면서 상품을 고르는 소비자들만 혼란을 겪고 있다. 품질이 비슷한 농산물들이 브랜드만 달리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많게는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브랜드를 개발하고서도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한채 사장되는 브랜드가 수두룩하다.

 

농산물 브랜드 홍수시대에서 주목받는 마케팅이 ‘브랜드 공동화 전략’이다. 지역내 여러 브랜드를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하는 것이다.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할 경우 투자 집중이 가능해 홍보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신뢰와 친근한 이미지를 지속해서 유지하기에 편리한 장점이 있다. 최근 전북농협과 축산농가들이 한우고기 도단위 광역 브랜드로 ‘참예우’를 내놓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려는 시도 역시 이같은 맥락이다.

 

그제 진안에서 열린 전북도 지역혁신대회에서 무주·진안·장수군 지역의 농산물 통합브랜드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됐다. 우선 선두작목으로 사삼(더덕)을 선정했다. 최근 웰빙시대를 맞아 건강식품으로 경쟁력을 갖춘 것이 선정의 배경이다.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청정지역 여건에 딱 들어맞는 작목선택이라 할 수 있다. 오염없는 지역특성을 감안할 때 오히려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농산물이 어디에서 생산되었는지 알 수 있도록 의무적으로 표시하는 지리적 표시제의 효과까지도 거둘 수 있다. 실제 진안지역의 인삼을 비롯 장수와 무주의 사과는 이미 품질과 맛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하지만 브랜드만 통합한다고 해서 소기의 목적이 달성되는 것은 아니다. 통합브랜드를 만든 것 보다 이를 관리하고 육성시키는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고품질 유지와 규격화가 관건이다. 품질과 친환경성에 대한 소비자 신뢰만 확보되면 다른 농산물에 비해 얼마든지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마케팅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홍보와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때 경쟁력은 배가될 수 있다.

 

농산물 시장 개방시대를 맞아 경쟁력있는 농산물 생산은 피할 수 없는 대세다. 무·진·장 권역 농산물 통합브랜드가 전국적인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 될 수 있도록 관계자들의 노력을 강조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