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9년 7월부터 12월까지 군산은 뜨거웠다.
2종 어항이었던 비응도 어항을 1종어항으로 개발하자는 시민운동이 벌어져 군산을 달구었기 때문이다.
당시 군산시에서는 비응도 어항의 폐쇄까지 거론됐었으나 군산의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1종어항으로 개발하자고 서동석 시의원이 제안하면서 시민운동에 불을 당겼다.
비응도 어항의 개발은 침체된 수산업을 발전시키고 군산항을 활성화하기 위한 당위성을 가지고 있었다.
군산 신항만에는 어선만을 위한 대체어항이 개발돼 있지 않아 어선들이 외항선과 함께 폭 500m인 비좁은 항로를 이용, 함께 운항함으로써 해난사고의 위험이 상존했고 군산항은 무역항으로서의 기능이 약화될 우려가 높았다.
또한 많은 어선들은 연근해 조업후 갈수록 토사가 쌓이는 내항까지 들어와 위판을 함으로써 어획물의 선도가 떨어져 제대로 소득을 올리지 못했고 군산은 활어위판이 이뤄지지 않음으로써 수산업은 침체상태에 있었다.
당연히 전국 수산업 1번지라는 군산의 명예는 곤두박질했다.
군산 항만과 수산의 문제점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비응도 어항의 개발이었다.
어선들이 내항이 아닌 비응도 어항을 이용, 해난사고 없는 무역항으로서 군산항이 발돋움하고 활어위판으로 수산업의 활성화와 함게 어민소득증대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현재 작고한 채영석 국회의원과 강현욱 국회의원은 비응도를 1종어항으로 개발키 위해 대정부활동에 들어갔고 군산수협은 물론 군산상의, 경실련, 청년회의소, YMCA등 민간단체들도 비응도 1종어항 추진범시민운동본부를 결성, 10만명의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한마디로 군산시민이 비응도 1종어항개발을 위해 똘똘 뭉친 것이다.
이같은 시민운동으로 중앙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가 건설교통부와 농림부등 관계부처에 비응도 어항의 1종 어항개발을 위해 협조공문을 발송했고 시민운동을 전개한지 4개월만에 해양수산부는 타당성조사용역비를 지원하게 됐다.
마침내 민간제안사업으로 비응도 어항개발사업이 추진되게 됐고 지난 2003년 7월 첫삽을 뜬 후 국비와 민간자본등 1775억원이 투자돼 4년만에 준공을 코앞에 두고 있다.
한마디로 비응어항 개발사업은 시민들의 힘으로 낳은 15만평규모의 옥동자나 다름이 없다.
이 어항은 다른 어항과는 달리 전국 최초로 관광개념이 도입돼 있어 식음· 위락 ·관광숙박· 유희시설등 관광성이 극대화돼 있다.
이제는 이 옥동자를 잘 키우는 일만 남았다.
어떻게 하면 비응도 어항개발사업의 소기의 목적인 수산업을 활성화시키고 관광성을 살려 많은 관광객들이 군산에 오도록 함으로써 지역경제활성화로 연계시켜 나갈 것인가가 시민들에게 안겨진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무엇보다도 ‘질서’와 ‘청결’ 및 ‘쾌적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마련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시야가 탁트인 서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비응도 어항에 무질서가 판을 치고 지저분해 악취가 난다면 비응어항은 관광성이 저하돼 실패작이 될 우려가 높다.
특히 비응도 어항은 향후 국내 관광의 중심이 될 새만금방조제의 군산측 입구에 위치, 군산 관광의 견인차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옥동자인 비응도 어항이 탄생한 만큼 군산은 이를 소중하게 관리,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안봉호(군산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