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 꽃아 꽃아 문 열어라 등

△ 꽃아 꽃아 문 열어라

 

이윤기 지음/열림원 펴냄/1만2000원

 

‘슬프고도 아름다운 곰 이야기’ ‘3의 비밀을 찾아서’ ‘닭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왕이여, 딸을 조심하라’….

 

이 흥미로운 소제목들은 전부 우리 신화에서 나온 것들이다.

 

중견작가이자 탁월한 번역가인 이윤기씨가 우리 신화 에세이 「꽃아 꽃아 문 열어라」를 펴냈다. ‘단군과 웅녀’ ‘주몽과 유리태자’ ‘호동공주와 낙랑공주’ 등 문헌과 구비전설, 무가에 살아남은 우리 신화의 속살이 펼쳐진다.

 

“신화를 읽을 때마다 나는 아이처럼 늘 들뜬다”고 고백하는 이윤기씨의 신화에 대한 애정과 구수한 문체가 돋보인다.

 

 

△ 진보의 역설

 

그레그 이스터브룩 지음, 박정숙 옮김/에코리브르 펴냄/1만8000원

 

식량은 풍부해졌지만 ‘유전자 변형’이라는 낙인이 찍혀있으며, 자동차는 점점 더 안전해지는 반면 사람들은 거대한 SUV에 위협을 받는다. 이 책은 ‘우리는 왜 더 잘살게 되었는데도 행복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물질적 측면에서의 엄청난 성장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에 비례하는 행복감을 얻기 보다는 ‘더 힘들어졌다’고 말한다. 경제학자 그레그 이스터브룩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이용해 이 문제의 원인을 찾고 나름의 치료법을 제시한다.

 

사회가 ‘물질적 요구’만이 아닌, ‘의미의 요구’까지 충족시켜야 행복한 사회가 성립된다는 것. ‘의미의 요구’를 채워주는 방법은 이타적이라고 여겨지는 특성들의 실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