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 번씩 네가 살고 있는 서울로 가서 아이들과 너를 보고 오는 것이 나의유일한 즐거움이었는데 8년이란 세월이 흘렀구나. 33살된 딸을 마음 속에서 독립시키지 못하고 이제껏 품에 안고 살았던 엄마가 이제는 홀로서기를 해야겠구나.
엄마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며 행여 외로워할까 노심초사하던 네 모습이 눈에 선하구나.
네가 있어 삶이 건조 하지 않고 언제나 시원한 나무 그늘 같았던 날들, 고맙다!
이제는 엄마보다 너의 가족들에게 시원한 나무 그늘이 되어 주고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정을 나누어 주는 향기나는 여인이 되어 다오. 사랑한다, 딸 고은아!
/김재란(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