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논란 우려되는 새만금 100여개 골프장

전북도가 새만금지역에 세계적인 골프레저도시를 추진한다는 계획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새만금 레저파라다이스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추진되는 이 방안은 9000여 만㎡에 18홀 기준 100여개의 골프장과 특급호텔, 고급별장, 마리너, 백화점, 면세점, 박물관 등을 건립한다는 내용이다.

 

이같은 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새만금의 조기개발은 물론 SOC 확충과 농지 위주인 내부개발을 관광과 산업용도로 변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중·일 등의 골프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를 전북은 물론 국가 발전의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북도는 이러한 모델을 미국의 ‘골프 수도’로 불리는 머틀 비치(Myrtle Beach)를 비롯 팜 스프링, 중국 광동성의 ‘미션 힐’ 등에서 구하고 있다. 이러한 구상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해 볼만 하다고 본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행단계에 들어가면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새만금은 워낙 규모가 크다 보니까 여러 아이디어가 백출하고 있다. 한때 세계적 대기업이 몰려드는 중국 상해의 푸동지구가 모델이 되었고, 이어 미국의 오락관광도시 라스베가스, 베네치아 등을 벤치마킹한 아쿠아 폴리스 등의 개발방안이 제시되었다. 그리고 중동의 두바이가 떠오르면서 그들의 상상력을 접목시키자더니 이제는 골프도시가 거론되고 있다. 모두 좋다. 이 보다 더 다양한 방안을 두고 검토하는데 우리는 동의한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까지 장단점을 면밀히 검토해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믿는다.

 

우선 미국 남부에 위치하는 머틀 비치나 중국 미션 힐과 우리의 여건은 너무 다르다는 점이다. 광대한 영토가 끝없이 펼쳐진 이들 나라와 좁은 땅덩이에 갯벌을 메워 건설한 금싸라기 땅은 태생부터 다르다. 또 2010년이면 국내에만 500개에 이르는 골프장으로 포화상태인 우리는 물론, 하루가 멀게 골프장이 들어서는 중국과 일본 실정까지 감안할 때 골프 수요가 과연 따라줄 것인가도 의문이다. 2004년 당시 새만금에 골프장 540홀을 건설한다는 구상에 화들짝 놀란 환경단체의 반발은 그렇다 치더라도, 과연 대규모 골프장이 50-100년후 국가 발전의 동력이 될 것인가.

 

새만금 개발 방향을 관광으로 잡은 것은 좋았다. 그러나 더 신중히 접근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