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지방대학은 백척간두에 서 있는 입장이다. 특히 전북지역은 더하다. 인구가 180만 명에 대학이 20개가 넘고 도내 대학 응시자수는 정원의 65%에 불과하다. 질적인 수준은 더 한심해, 상위그룹 학생들은 도내 대학을 아예 외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지방국립대의 통합방안을 제시했다. 통합과 구조조정, 그리고 재정지원을 통해 대학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남과 경남 경북 등 다른 지역은 이미 통합을 이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중이다. 뒤늦게 통합에 나선 도내 대학은 전북대·군산대·익산대가 통합협상에 나섰으나 난항을 거듭했고 결국 전북대와 익산대가 구성원들의 투표를 거쳐 통합에 이르렀다. 도민들은 한 마음으로 이러한 결정에 대해 박수를 보냈고, 내친 김에 군산대까지 통합에 성공하기를 기원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군산대와의 통합은 커녕 다 된줄 알았던 전북대와 익산대의 통합마저 삐걱거리고 있으니.
먼저 이의를 제기한 익산시는 전북대가 ‘수의대 이전’이라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반면 익산대와 전북대측은 익산시에 수의대 이전을 위해 익산시 차원의 지원약속을 요구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고 이제 와서 뒷소리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란은 대학과 자치단체간, 전주와 익산간 감정싸움으로 번질 소지를 안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앞으로 전개될 로스쿨 유치를 둘러싸고 전북대와 원광대의 기선잡기라는 해석까지 내놓고 있다.
우리는 얼마전 전북도와 전북애향운동본부, 도내 언론사 사장단 등이 언급한 소지역 이기주의의 폐해를 없애자는 캠페인에 주목하고자 한다. 가뜩이나 못 사는 전북이 또 다시 시군과 대학끼리 갈라져 싸워야 하는가. 대학통합은 가능한 대학의 자율에 맡기는 게 옳지 않은가 한다. 군산대와의 통합과정에서 뼈 아픈 경험을 한 것이 엊그제다. 전북 전체의 이익과 발전을 우선시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