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소설의 줄거리를 아는 사람은 작가와 삽화가 등 20여명에 불과하고, 판매개시 전까지 내용이 유출되지 못하도록 포장박스가 밀봉된 상태며, 중간에 분실될 것을 우려해 배송차량에 GPS까지 부착하는 등 보안유지비용만 무려 180억원에 이른다 하니 그저 입이 딱 벌어질 따름이다.
지금까지 3억2500만부가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개봉하는 영화마다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소년이 300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리는 등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 실제로 외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철통같은 보안 덕분에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영문판이 판매된 후에야 번역을 시작할 수 밖에 없고, 결국 수개월을 더 기다려야 한글판을 만나볼 수 있으니, 목이 빠져라 7편을 기다리는 어린이들과 독자들을 생각하면 출판사와 책방 사람들은 그저 죄송한 마음일 뿐이다.
/양계영(홍지서림 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