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장수사과 관광자원화해야 - 고재성

고재성(농협장수군지부 연합사업단장)

 

지난날 쌀 경제 시대에 풍요를 누렸던 우리 전북이 반도체가 경제를 좌우하는 지금의 시대에 낙후를 탈피 못하고 옛 태평가만 아련한 기억 속에 남았다. 도백님의의 전북발전을 향한 대기업 유치에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이삼백명씩 인구 유출이 된다고 하니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기 짝이 없다.

 

진정 시대의 흐름에 순종하며 현실을 만족하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숙명인지 아니면 희망 전북의 길은 없는 것인지?

 

여기서 잠시 남해안의 시원한 녹차 밭으로 가보자. 높이140미터 폭130미터 크기에 꼬마전구 50만개가 달린 전선으로 만든 전남 보성군의 녹차밭 대형트리가 기네스북에 올랐다. 보성군은 지난 겨울 보성 녹차밭 트리 점등 기간에 이곳을 찾은 관광객이 22만 5000여명이었다고 밝혔고 관광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보성군 회천면 영천리 봇재 일원에 조성된 대형트리를 보기 위해서 하루 평균 2700여 명이 녹차 밭을 찾았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109억 6500만원으로 조사됐다.

 

금년도에는 트리 주변에 눈꽃이 내리는 듯한 은하수 터널과 여인이 함께 걷는 길, 가족들을 위한 사랑의 포토숍 등 이색체험 거리를 마련해 관광객을 끌여 들였다.보성군 관계자는 "녹차 밭 트리는 눈발이 흩날리는 밤에 형형색색의 전등과 어울여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며 매년 규모와 디자인을 바꿔가며 불을 밝혀 보성의 새로운 겨울철 관광 명소가 되고 있다고 말하고 주민들도 보성군으로 구경 오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장수군도 보성군처럼 관광자원이 없기는 마찬가지 인 듯 싶다. 진안의 마이산이나 무주의 덕유산처럼 관광객이 꾸준히 찾아 와서 지역경제를 조금이나마 활성화 시키는 자연자원이 없는 장수군은 보성군과 같이 창의적이고 인공적인 자원을 개발하여 관광객이 저절로 찿아 오도록 하면 어떨까?.즉 장수군 특산품의 상징인 사과나무를 세계에서 제일 크게 만들어 장수군청 앞에 심고 도심에 가로등 대신 인공사과나무를 심어 그것이 가로 등 역할을 하게 하면 어떨까?

 

그리고 사과나무에 달린 사과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변화에 따라서 노랑 파랑 붉은 색깔로 변화도록 하고 사과 잎도 계절의 변화에 따라서 색깔이 조금씩 변화도록 하며 줄기에는 전등을 달아 밤에는 어둠을 밝게 하여 밤에도 구경거리를 만드는 것이다. 사과나무는 골동품 처럼 최고급으로 만들어 장수사과나무 이미지를 구축하여 인근 덕유산이나 마이산을 찾아온 관광객이 세계에서 제일 큰 장수의 사과나무를 꼭 한번 보며 숙박하고 가도록 유인하는 것이다.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되고 금강산으로 관광객이 몰리는 것을 보면 "사람은 돈이 있는 곳에 머물고 아름다운 곳으로 달려 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의 문화는 보면서 느끼고 즐기면서도 금방 싫증을 느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시대다" 이 새로움을 추구하는데는 항상 상상력이 필요하고 남보다 앞서 무엇인가를 생각해 내는 것이 오늘의 경쟁력이다.

 

비록 낙후된 전북이라고 말하지만 상기한 바와 같이 장수사과 진안홍삼 무주반딧불이 임실고추 고창고인돌 부안새만금 완주대둔산 정읍내장산 등 지역이미지를 살린 1군 1관광단지를 특성화한 다음 관광벨트를 조성하여 마치 제주도와 같이 사계절 전북을 찾는 관광전북을 생각해보는 것도 한 가지 길은 되지 않을까?

 

/고재성(농협장수군지부 연합사업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