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계해야 할 새만금 장밋빛 개발

12월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선주자들의 전북방문이 잇달고 있다. 이들이 전북에 오면 반드시 들르는 곳이 새만금사업 현장이다. 전북의 최대 현안이기 때문에 당연하다. 도민들의 눈도장 찍기에 더 이상 좋은 곳이 없을 것이다. 비중이 있는 만큼 한 마디 하면 기사도 크게 실리기 때문이다. 새만금은 전북도에서 선정한 대선공약 10개 사업 중에서도 첫번째에 올라 있다.

 

이곳에 들르는 대선주자들은 한결같이 찬사 일색이다. ‘희망’ ‘미래’ ‘기회’ 등 미사여구는 모두 동원된다. 일부 구체적인 제안까지 들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밋빛 제안들이 혹여 내부개발을 앞둔 새만금에 발목을 잡지 않을까 우려된다.

 

대선주자들의 발언부터 살펴보자. 현재 지지도 1위인 한나라당 이명박 예비주자는 “새만금을 직접 보고 국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체 가용용지의 70%가 넘는 부지에 쌀농사를 짓겠다는 정부의 구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즉 산업용지 70%, 농업용지 30%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통령이 되면 글로벌 프로젝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면서 도내 출신 교수들로 새만금특보단을 구성했다. 박근혜 예비주자는 한나라당 대표시절부터 새만금 현장을 여러차례 방문했다. 이번 달 방문에서는 “서해안시대 새만금은 우리에게 무한히 펼쳐진 기회의 땅”이라며 “전북과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려있다”고 강조했다. 범여권 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새만금은 미래산업의 집결지가 되어야 한다”며 “동북아의 두바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정동영, 이해찬, 이인제씨 등도 한마디씩 거들고 있다. 이와 함께 국회 송영선 의원, 김민석 전 의원 등은 항공우주산업의 전진기지, 국제자유문화관광지 등을 제시하고 있다.

 

또 정부 고위관계자는 미국의 머틀비치와 같은 100여개의 골프장이 들어선 새만금 레저파라다이스를 제안해, 전북도에서 검토중이다.

 

그동안 각종 논란에 휩싸여 개발이 늦어진 것을 생각하면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지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개발제안이 자칫 환경문제 등을 고려하지 않고 중구난방으로 흘러 또 다른 논란거리를 야기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특히 대선과정에선 ‘표’만을 의식한 발언들이 난무할 수 있다. 전북도는 중심을 잡고 최선의 콘센서스를 모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