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희망찾기, 새만금의 선택·미래] 생명농업 중심, 금만평야가 생동한다

(28) 약속된 땅, 새만금을 둘러싼 도시들...김제의 성장동력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김제 광활면의 들녘. (desk@jjan.kr)

새만금 유입 하천인 만경강·동진강이 품어낸 비옥한 황금들녘 김제가 농경시대의 풍요와 활력을 되찾기 위해 나섰다.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개발하는 동시에 친환경 농업과 산업·교통물류 거점으로서의 지역의 잠재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창출, 한반도 농생명 중심도시로 도약한다는 비전이다.

 

대규모 지방산업단지 조성 계획도 차근차근 실현되고 있고 고령화시대, 노인복지 부문에서도 다른 지역을 앞서가고 있다.

 

새만금사업과 전북권 혁신도시의 배후 거점이라는 지리적 이점도 놓칠 수 없는 기회요소다.

 

 

◇ 첨단농업 경쟁력을 키운다

 

지평선의 고장 김제의 활력 찾기는 여전히 농업이 그 중심축에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인한 농업시장 개방의 물결도 위기임에 분명하지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김제시는 친환경 농산물 생산기반을 확대하고 농·축산물 통합브랜드화를 통해 농업중심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시는 특히 한·미 FTA의 파고를 헤쳐나갈 전략으로 한우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 재정경제부로부터 ‘총체보리 한우산업 특구’로 지정받은 김제는 올부터 오는 2011년까지 5년동안 1개읍·14개면에 모두 2397억원을 투입, 총체보리 한우 생산벨트를 조성하기로 했다.

 

총체보리는 보리알이 여물기 전인 황숙기에 줄기와 함께 베어 발효시킨 유기농 사료다.

 

호남평야의 드넓은 농지를 활용, 값싼 유기농 사료로 고품질 한우를 생산하고 이 과정에서 나오는 축분으로 다시 친환경 쌀을 재배, 농가소득을 올리는 환경친화적 자연순환 농업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총체보리 섬유질사료공장은 전북한우협동조합이 지난 2005년 황산면에서 가동한데 이어 전주·김제·완주축협도 지난 5월 죽산면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시는 한우 사육단지와 육가공공장·유통시설·한우타운을 조성하고 현재 2만8000두인 한우를 10만두까지 늘려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제시 관계자는 “총체보리 사료를 먹인 소는 육질이 좋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고품질 한우를 생산할 수 있다”며 “특구 지정으로 미맥과 한우가 결합된 자연순환형 농업체계로 전환,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대규모 지방산업단지 조성

 

친환경 농업과 함께 김제시가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하는 사업은 약 330만㎡(100만평) 규모의 지방산업단지다. 백산면 일원에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교통 및 물류 여건을 확충, 전국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2012년까지 조성되는 산업단지에서는 농기계 부품과 식품·IT산업 분야를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

 

또 백구면 일원에 종합 물류유통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의 1차산업과 연계된 고부가가치 식품가공산업 육성의 필요성에도 불구, 아직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있는 점은 큰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 새만금 내부개발에 기대

 

김제지역 주민들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새만금 개발사업의 방향성에 적지 않은 불만과 소외의식을 갖고 있다. 행정구역을 떠나 지리적으로 새만금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개발의 중심이 방조제가 맞닿는 군산과 부안지역에 편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간 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관광객도 군산 비응도에서 방조제를 따라 김제를 건너뛰고 부안으로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김제시와 지역 주민들이 새만금 내부개발 과정에서 전주와 심포·신시도를 잇는 직선도로 건설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또 시는 문화·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만경강과 동진강 하구를 잇는 연안도로 건설도 추진중이다.

 

최근 새만금 배후도시간 내몫찾기 경쟁이 수면위로 불거지면서 잠재된 갈등이 표출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서해안 고속도로 나들목의 명칭을 ‘새만금 IC’로 변경하겠다는 군산시의 제안을 놓고 자치단체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성환 군산대 교수는 “지금은 배후 도시간 소지역주의에 따른 콘텐츠 경쟁보다는 큰 틀에서 협조해야 할 부분이 훨씬 많다”며 “전북도에서 큰 그림을 그려 일정부분 갈등을 조정하고 시·군간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만금의 과제가 아직도 산적한 만큼 주변 자치단체들이 상호 협력체제를 구축, 우선 전체적인 파이를 키워놓고 배분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