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마이산신축제' 명칭싸고 갑론을박

"친근하고 톡톡튄다" "무속신앙 집착 종교갈등 우려"...진안 축제방향 설정 공청회

26일 진안문화회관에서 열린 공청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토론자들의 발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desk@jjan.kr)

“금도끼가 네 것이냐? 은도끼가 네 것이냐?”

 

전래동화에나 나옴직한 ‘산신령’을 주제로 한 지역축제 명칭이 공청회를 통해 예시되면서 이해 당사자간 뜨거운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26일 문화의 집에서 열린 ‘진안군의 축제방향 설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최규영 진안군축제발전위원장은 지역의 새로운 통합축제로 가칭 ‘마이산신축제’를 예로 제시했다.

 

채택배경에 대해 최 원장은 “진안의 상징은 마이산이며, 신비한 이미지에 신비한 분위기를 이끌어 낼 소재로 ‘산신령’이 제격인데다 친근하고 톡톡튀는 상징성 명칭으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관 주도로 진행돼 온 기존의 진안축제는 지역민들의 욕구나 정서와 동떨어져 참여를 이끌지 못하는 등 그야말로 신통치 않았다”고 나름의 명분도 제시했다.

 

여타 시군의 성공한 축제사례를 곁들이며 주제발표를 한 오승환 한국문화관광연구소장은 관광축제의 성공조건으로 ‘상징성있는 소재’, ‘창조적인 기획과 연출’, ‘참가자 몰입시킬 프로그램’ 등을 꼽았다.

 

반대급부성격의 토론자로 참석한 강주현씨(용담 와룡)는 “‘산신령’이란 명칭은 의미자체가 추상적이며, 종교적 갈등을 불러 올 공산이 크다”면서, 최상의 고원지대를 활용한 주제마련을 주문했다.

 

동석 토론자 김동규씨(전라일보 기자)는 “전임 군수시절에도 ‘氣센터’를 건립하려 하다 기독교 단체의 반발로 무산된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면서, 틈새시장을 노린 계층별 축제방안을 제시했다.

 

패널토론 후 진행된 자유토론에서 참석자 이명진씨는 “무속신앙에 집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70% 이상이 기독교계열인 진안에서 성공할 지 의문이다.”면서 운일암반일암을 활용한 ‘물축제’를 제안했다.

 

지난 5월 ‘마이산신축제’를 새로운 축제명칭으로 잠정 결정한 주최측은 이번 공청회를 통해 제시된 내용과 설문조사를 거쳐 민의를 수렴, 오는 10월께 처녀 축제를 연다는 내부 방침이다.

 

하지만 ‘마이산신축제’와 관련, 진안군과 일부 기독교 관계자들이 허무맹랑한 명칭과 종교적 괴리감을 들어 반발하면서 새로운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하기 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