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수준을 넘나들면서 유가 100달러시대가 임박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수개월 또는 내년 중일 거라는 구체적인 전망까지 나온다는 언론 보도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달 초, 앞으로 5년내에 전 세계가 석유공급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그런가 하면 지구상의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자원은 앞으로 수십 년 또는 수 세대 안에 고갈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들이 나온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편, 주로 인류의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로 나타나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심각한 우려도 반복되고 있다. 최근 유엔의 한 보고서는 현재 진행되는 지구 온난화문제를 방치한다면 2100년까지 해수면이 59cm가 올라갈 것으로 예측하고, 이에 따른 농경지 감소로 인한 식량부족, 홍수와 각종 전염병 증가 등 기후변화로 인한 심각한 재앙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오늘날 바이오연료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는 것은 바로 유가상승 및 석유자원고갈에 대비한 에너지 확보 그리고 온실가스 배출억제 및 지구환경보전이라는 두 가지 목적에서 출발한 것이다. 미국은 작년 1월 중동산 석유수입을 현재의 25%까지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고 금년도 대통령 연두교서는 2017년까지 가솔린 소비량의 20%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 바이오 연료 생산과 소비를 늘리겠다는 게 핵심이다. EU도 2020년까지 전체 에너지소비량의 20%를 바이오 연료로 대체하는 신에너지정책을 발표하였다. 우리나라도 자동차용 바이오에탄올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바이오연료시장이 과거 인터넷산업의 성장에 비견할 정도로 높은 잠재적 가능성을 지녔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있다.
바이오 에너지 열풍은 농업부문에 의외의 호황을 예고하고 있다. 바이오 에너지의 원료가 옥수수 사탕수수 밀 콩 유채 해바라기 등 농산물이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의 옥수수 생산량 중 지난해에는 21%가 올해에는 27%가 바이오연료용으로 사용되면서 옥수수가격이 폭등하여 사료값을 상승시켰고 이것이 우유와 치즈 등 식품가격 상승을 가져옴으로써 농업발 인플레이션 이른바 애그플레이션(agflation) 논란도 있다. 일부에서는 후진국 국민들은 식량부족으로 신음하는데 바이오 연료가 무슨 말이냐는 반발이 나올 정도로 식량문제를 염려하기도 한다.
이런 열풍 속에서, 어린 시절 부안 김제 지방의 유채꽃 만발한 아름다운 고향 들녘의 환상적인 추억을 간직한 필자는 전북에서 바이오 디젤 원료작물인 유채에 더 높은 관심이 집중되기를 기대한다. 유채기름으로 만든 바이오 디젤은 모든 수송수단에 활용될 수 있다. 농기계나 차량은 물론 영국에서는 바이오 디젤 기차운행에도 성공했다. 유채는 답리작이 가능한 작물이고 관광자원으로서도 뛰어나다. 바이오 디젤 원료용으로 적합한 새로운 유채품종도 나왔다 하고 유채 수확용 콤바인개발 소식도 들린다. 바이오 디젤용 유채는 환경문제나 농지가 남아돈다는 논리로 새만금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도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유채는 또 보리생산 감소에 따른 농가소득 보완작물로써의 의미도 크다. 아직 경제성문제로 극복해야 할 과제가 없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전북에서는 학계와 농업계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의 공동으로 관심을 가져야할 분야라 믿어진다.
/고영곤(농협대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