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부터 여름휴가가 본격화 됐다. 장마가 걷힌 지난 주말 도내 유명 산과 계곡, 바닷가에는 수많은 피서인파가 몰렸다. 일상에 쫓기던 도시인들이 잠시라도 업무를 떠나 자연의 품에서 쌓였던 피로를 풀고 재충전의 기회로 삼는 휴가야 말로 권장할만 한 일이다.
여름철은 높은 기온으로 인해 각종 세균이 왕성하게 번식하는 철이다. 음식을 잘못 보관할 경우 금세 상해 식중독의 원인이 된다. 초중고교가 방학에 들어가 학교급식은 식중독 걱정이 덜었지만 다른 집단급식 장소에서의 식중독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등 여름철의 대표적인 수인성 전염병은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을 통해 감염된다. 음식물 섭취에 철저한 주의가 요구된다.
도내에서는 지난 9일 군산에서 꽃게를 무침으로 먹은 40대 남자가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려 사망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해수온도가 높아지는 7∼ 8월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을 경우 또는 상처난 피부가 오염된 해수나 갯벌에 노출됐을때 감염되는 세균성질환으로 치사율이 매우 높다. 바닷가 피서객들이 유념해야 한다.
식중독이나 수인성 전염병 만이 아니다. 모기·파리등 해충에 의한 말라리아· 일본뇌염 창궐도 우려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주 전주지역에서 일본뇌염 매개체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 모기의 절반이상(53%)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되자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올해 경보는 지난해 8월22일에 비해 1개월 정도 빠른 것이다.
일본뇌염은 치사율이 높고, 후유증도 무서운 전염병이다. 15세 미만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접종은 1개월이 지나야 면역이 형성되기 때문에 접종을 서둘러야 하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세심히 보살펴야 한다.
전염병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일단 발병하면 사전예방에 소요되는 노력과 예산의 수십배를 들여야 한다. 당국은 방역활동에 허점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기 바란다. 국민들도 날음식을 피하고 물을 끓여 먹는등 개인위생 관리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