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서는 오른쪽을 "동쪽을 향했을 때, 남쪽에 해당하는 방향"이라고 정의하고, 왼쪽은 "동쪽을 향했을 때, 북쪽에 해당하는 방향"이라고 정의한다. 동서남북의 방향은 해가 돋는 쪽을 기준으로 해서 정해지므로 고정돼 있지만, 오른쪽 왼쪽은 삼라만상이 다 기준이 될 수 있어서 유동적이다.
관형사 '오른'은 접두사처럼 쓰여 오른편?오른손?오른발?오른다리?오른새끼(오른쪽으로 꼰 새끼)?오른나사(시계바늘 방향으로 돌리는 나사) 따위의 복합어를 만들고, 관형사 '왼' 역시 접두사처럼 쓰여 왼편?왼손?왼팔?왼발?왼다리?왼새끼?왼나사 따위의 복합어를 만든다.
또 '오른손'은 어원적으로 '옳은 손'이라는 뜻이고, '왼손'은 '그른 손'이라는 뜻임도 알아두자. '석봉천자문'(1583)에서 한자 右를 '옳을 우'로 左를 '그릇될 좌'로 읽어 '바르다'의 관형어에서 온 관형사 '바른'이 '오른'의 동의어로 쓰이고 있는 데서도 이런 사정이 드러난다. 그러니까 '바른손' '바른쪽' '바른편'은 '오른손' '오른쪽' '오른편'의 동의어인 것이다.
오른손은 옳은 손이자, 곧고 올바른 손인 것이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왼손잡이로 만들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도 이런 생각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급진적?혁신적? 정파'를 뜻하는 '좌익'과 '점진적?보수적 정파'를 뜻하는 '우익'은 일본 사람들이 영어 left wing, right wing을 사요쿠(左翼)?우요쿠(右翼)라고 번역한 것을 한자를 매개로 한국어에 차용된 것이며, 정치적 우파와 좌파의 의미를 지닌 영어 left wing, right wing 역시 프랑스어의 관행을 수입한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