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비싼 그린피

우리나라 골프장 그린피(코스 사용료)가 세계에서 제일 비싸다.가까운 일본보다 3배가 비싸다.이 때문에 상당수 골퍼들이 태국이나 필리핀등 동남아로 빠져 나간다.지난 2003년 해외로 빠져 나간 골프비용이 6억5000만불이었던 것이 지난해는 11억8000만불로 껑충 뛰었다.도내만 해도 웬만한 골퍼들은 일년에 한두번쯤은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중국이나 일본 그리고 동남아 등지로 나가 골프를 즐긴다.

 

왜 우리나라 골프장의 그린피가 비쌀까.말로는 골프대중화를 외치면서 그린피는 골프대중화와는 반대로 해마다 올라가고 있다.문제는 부지 매입 단계부터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통상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하려면 40만평 이상의 땅이 필요한데 땅 매입에 적 잖은 비용이 들어 간다.부지 면적이 넓다보니까 지주들이 심지어는 수백명이 되어 땅 매입작업에 최소 1년 이상 걸리고 땅 매입비가 늘어 나게 돼 있다.

 

여기에다 집단 민원을 무마하기 위해 사업주가 마을 회관을 지어주거나 마을 진입로 그리고 가구당 일정액을 보상해주는 비용까지 합하면 족히 수십억원에 달한다.다음으로 부지매입이 완료됐어도 인허가를 받는데 적어도 2년 이상 걸린다.각 시군 마다 세수를 늘리기 위해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막상 인허가가 접수되면 절차 이행하는데 상당 기간을 허비하기 때문에 그만큼 간접 비용이 추가 될 수 밖에 없다.

 

또다른 문제는 각종 세금이 과중하다.회원제 골프장을 개장하려면 취득세,등록세,농특세,지방교육세등을 포함하여 18홀 기준으로 50억 내지 80억원이 필요하다.여기에 산지전용부담금,농지전용부담금등 각종 부담금도 추가된다.회원제 골프장을 운영할때도 과표 기준에 따라 재산세를 납부하게 돼 있다.현재 골프장 그린피에는 특별소비세,농특세,지방교육세,부가세 및 체육기금이 포함돼 있다.

 

재정경제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회원제 골프장 입장료(비회원)는 평균 14만7000원이며 여기에 포함되는 세금은 특소세가 1만2000원 교육세 3600원 농어촌특별세 3600원 부가가치세 10% 등을 합치면 2만4000원 수준이다.그러나 골프장 입장료에 포함되는 보유세 부담을 포함할 경우 그 부담은 더 늘어나게 돼 있다.최근 정부가 “반값 골프장” 구상을 내놨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