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인재숙은 지난 2003년 처음 지역의 인구 증대와 인재육성이라는 야심찬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해 오고 있는 순창군의 특색 사업 중 하나다.
특히 해를 거듭하면서 사교육의 성공 모델로 거듭나면서 타 자치단체의 벤치마킹이 이어지는 등 열악한 농촌지역 교육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또한 교육을 위해 농촌에서 도시로만 몰리던 현상을 다소나마 도시에서 농촌으로 인구를 이동시키는 상황으로까지 변화시켰다.
하지만 최근 도교육청이 준비 중인 조례안에는 이 같은 사설 학원에서 방학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는 더 이상 재학생들이 기숙을 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내용의 안을 만들면서 인재숙이 위기를 맞게 됐다.
만일 도 교육청의 의지대로 조례가 제정 될 경우 옥천 인재숙에서 현재 기숙하고 있는 200여 명의 학생들은 기숙을 할 수 없게 된다.
타 시군에서 인재숙 입사를 위해 전학해온 학생들과 통학 거리가 먼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별도의 숙소를 구해야 하며 그에 따른 시간적인 부담과 경제적인 고통은 고스란히 학생들과 부모들의 몫이 될 것이다.
물론, 전북교육의 전체적 그림을 그리는 도교육청으로서는 옥천 인재숙만 예외로 하는 데 어려움이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교육정책이 무엇보다도 교육수요자 입장에서 마련돼야 한다는 점이다.
조례를 만들기 전에 최소한 어느 길이 힘든 농촌의 열악한 환경에서라도 배우고자하는 학생들을 더 위하는 길인가를 먼저 생각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