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군다나 성행위를 직접적으로 가리키는 단어는 더더욱 피하고 싶지 않은가. ‘오입’도 그와 같은 성격의 단어이기에 입에 담기 거북한 것이다.
그러면 이 오입은 어디서 온 말일까?
어떤 사람들은 ‘오입’을 한자 ‘五入’으로 이해하고 그 유래를 설명한다. 五를 ‘처제, 어머니, 자식, 이모, 고모’로 또는 ‘미혼녀, 유부녀, 과부, 수녀, 비구니’로 보고 이들과 관계하는 것을 ‘오입’이라 설명한 것이다.
그러니까 관계해서는 안 되는 다섯 부류의 여성들과 관계하는 반인륜적인 성교를 ‘오입’이라고 설명하는 것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오입을 외입(外入)이라는 한자어에서 온 단어로 설명하기도 하지만 외입(外入)이 변하여 오입이 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현대국어에서 외입은 오입 및 ‘외도(外道)’와 함께 통용되고 있으나 이들보다 활발히 쓰이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오입의 진짜 어원은?
그것은 국어 사전만 찾아보아도 금세 풀린다.
사전에 ‘오입’이 ‘誤入’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오입은 한자 뜻 그대로 ‘잘못된 삽입’ 즉 ‘아내가 아닌 다른 여성들과 관계하는 비정상적인 성 관계’를 말한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부적절한 관계’나 외도(外道)를 말한다.
‘오입’은 비난받아 마땅한 것이어서 흔히 ‘오입질’이라고 하며, 이 ‘오입질’로 날 새는 줄 모르는 부류가 ‘오입쟁이’이다.
‘오입쟁이’는 아내의 심적 고통은 안중에도 없는 이기주의자이면서 방탕하고 무례한 속물인지라 짐승만도 못한 인간으로 치부해야 마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