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이란 원래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이성적인 것으로 인식됐다.신의 소리와 같은 것으로 사용되어 매우 합리적이고 절대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대중사회가 들어서면서 여론은 진리의 개념보다는 다수의 의견으로 정리됐다.그 이유는 현대사회에서 여론은 반드시 합리적으로 형성되기 보다는 매우 가변적이기 때문이다.마치 연예인의 인기와 마찬가지로 수시로 변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여론은 한마디로 특정 문제나 사건에 대한 다수의 의견이라고 할 수 있다.
언론의 선거 여론조사는 1824년 미국의 해리스버그 펜실베이니아 신문이 당시 대통령 선거캠페인에서 앤드루 잭슨이 앞서고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이 최초다.1930년대까지는 여러 신문에 의해 간이여론조사(Straw Poll)가 실시되다가 1936년 대통령 선거에서 갤럽과 로퍼 폴 등이 루스벨트의 압도적 승리를 정확히 예측하면서 여론조사는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해에 중요한 보도기사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에서 선거여론조사는 1987년 13대 대통령선거 때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됐다.그 이전에는 신문사의 창간 기념일이나 연초에 이른바 국민의식조사에 정치 관련 문항을 포함시키는 것이 고작이었다.대선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선거여론조사는 15대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투표자 여론조사에서 참담한 실패를 했다.당시 로이터 등 세계 유수 통신사들은 ‘한편의 코미디’‘ 세계 선거여론조사 사상 최악의 우둔한 결과’라고 평가했다.방송사들이 16억원을 들여 조사한 여론 조사는 방송 전파와 함께 공중으로 날아가 버렸다.
17대 한나라당 대통령 선거 후보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극적으로 선출됐다.선출 규정은 당원 30% 대의원 20% 국민참여 선거인단 30% 여론 조사 20%.당심에서는 이후보가 박근혜후보에 432표가 뒤졌지만 여론조사에서 8.8%를 앞서 2452표차로 신승을 거뒀다.지난해 5.31일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서도 오세훈후보가 맹형규 후보를 제친 것도 결국은 여론조사 덕 이었다.
이번 한나라당의 여론조사는 일반 국민중에서 무작위로 뽑아 여론을 묻는 방식이어서 범 여권 지지자 성향 유권자들의 의견이 개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여론조사는 공정성이 생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