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4~5년 전만 해도 재생종이로 출판되는 책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최고급 종이에 번쩍이는 코팅을 입히고 묵직한 무게의 책이 대부분 이었다. 때문에 2002년 생태운동가인 황대권씨의 ‘야생초 편지’는 재생종이로 인쇄하고 역시 재생종이로 표지를 장식한 그 자체로 서점가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최근에는 상당수의 책이 재생종이로 인쇄된다. 인쇄기술의 발전으로 재생종이에 인쇄된 활자의 가독성이 오히려 고급 코팅용지보다 더 뛰어나고 컬러인쇄 역시 나무랄 데 없기 때문이다. 한 손에 들기에도 무척이나 가벼워 휴대하기 편하고 무엇보다 밝은 조명 아래에서도 반사되지 않아 눈이 편안하다. 좋은 작품을 친환경적인 종이에 담아 읽는 일,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효과가 아닐까?
/양계영 홍지서림 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