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포트폴리오 이론을 정립하여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제임스 토빈 예일대 교수의 명언이다. 이 말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았는데 그 바구니가 땅에 떨어지면 계란이 모두 다 깨지게 되는 것처럼 투자자금도 여러 바구니에 나누어 여러 자산에 '분산 투자'를 해야 안전하다는 뜻이다. 물론 주식투자 시에는 한 종목에 모든 자산을 투자하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격언은 비단 금융자산에만 적용될 뿐 아니라 오늘날 일상 생활 전반에서도 적용되는 격언이다.
분산투자 시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자산의 50% 이상을 주식에 투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주식, 부동산, 예금에 각각 3분의 1씩을 투자하는 방법이 무리가 없다는 게 정설이다.
이렇듯 명확한 자산관리의 원칙이 널리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개인 자산관리에 실패한 사람들을 흔하게 접하곤 한다. 그들의 공통점은 모든 여유자금은 물론 대출 및 신용거래를 해서라도 주식에 모두 투자한다. 리스크가 큰 투자처 일수록 투자 금액은 적게 하고 일정 부분은 부동산 및 예금에 투자해야 하며 더불어 투자처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고 분산투자 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하는데도 말이다. 최근 거침없이 상승하던 코스피지수가 급락하자 적금을 해약하고 건물을 매각하여 전재산을 들고 뒤늦게 동참한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에 전전긍긍하며 낭패를 보고야 말았다. 하나밖에 없는 계란 바구니가 무참히 땅에 떨어진 것이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안개가 자욱하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한 장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일단 치명적인 상황은 지났다고 예상한다. 설령 여기서 지수가 더 빠진다고 해도 특별한 추가의미를 부여할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싶다. 반등의 여지가 많은 만큼 오히려 지금이 계란바구니 중 일정부분 주식바구니를 늘릴 적기라고 생각한다.
이번 주 증시는 소강상태를 이어갈 것 같다. 앞으로 닥칠 주요 변수들을 예의 주시하며 글로벌 증시의 움직임과 변동성여부를 확인하는 등 향후 상승에 대비하는 전략이 최선책으로 보인다.
/고성호(NH투자증권 전주지점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