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면 수시간에 걸쳐 최대 250만원의 돈벼락이 떨어진다.
예시와 메모리 연타 등 사행심을 조장하는 수법으로 숱한 서민들의 돈을 끌어 모았던 사행성게임장.
지난해 8월, 바다이야기로 대표되는 사행성 게임기의 예시, 연타 기능이 한창 사회문제가 됐었다.
바다이야기의 심의 통과와 관련 정치권으로 불똥이 튀는 등 갑론을박이 계속되는 사이 황금성, 올쌈바 등 아류 사행성 게임기는 지속적으로 생산됐다.
그리고 그 최대 피해자는 정치권도, 사행성게임장 업주도 아닌 서민이었다.
단속을 위해 직접 사행성게임을 했던 한 경찰은 “잠자리에 누우면 천장에 바다이야기 화면이 떠올랐다”고 실토할 정도로 사행성게임장의 중독성은 무시 못할 지경이었다.
사행성게임장이 절제력 없는 몇몇 시민들의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만든,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할 문제임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가정 파탄부터 범죄까지
한때 도내에는 모두 596개의 성인오락실이 성행했었다.
그러나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강한 게임장은 지난 8월 중순 현재 240여 곳이었다.
주택가까지 진출한 사행성게임장은 숱한 군상들을 만들어 냈었다.
지난해 8월, 임실의 한 신협에서 2억여원을 빼돌린 간부는 대부분의 돈을 사행성 게임장에서 탕진하다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성인오락실에서 2000여만원을 함께 탕진한 부부, 열흘 가까이 성인오락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1000여만원을 날린 농부, 십여대의 기계를 돌리며 하룻밤 사이 500여만원을 날린 회사원, 몇 만원을 벌면 성인오락실에서 탕진하고 다시 돈을 벌어오는 개인택시 기사, 장바구니를 들고 성인오락실을 찾는 주부들.
“아들이 사행성게임에 빠져 직장도 내팽개치고 부모를 협박해 돈을 뜯어가다 결국 결혼을 약속한 애인과도 헤어졌다”는 한 70대 노모에 하소연처럼 사행성게임장은 서민의 삶을 파탄으로 몰고 갔다.
△경찰 단속으로 큰 불은 꺼졌지만
지난해 7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연장을 거듭, 1년을 이어온 경찰의 ‘사행성게임장 척결계획’은 지난달부터는 단속기간을 ‘사행성게임장 근절시’까지로 바꿔 계속되고 있다.
단속을 통해 대부분의 사행성게임장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불법, 위장영업을 하는 사행성게임장이 곳곳에서 출몰하는 등 아직 근절되지는 않은 것이다.
전북경찰청이 지난해 7월부터 단속한 사행성게임장은 모두 2864곳. 적발된 뒤에도 영업을 재개하다 재적발된 업소를 합한 수치다. 경찰은 이기간 업주 등 64명을 구속하고 3330명을 불구속입건했다.
특히 개정된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은 환전과 경품지급을 금지했다. 또 성인오락기의 재등급 유예기간 만료로 재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게임기는 모두 불법 규정돼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하게 됐고 대부분의 상품권은 지정철회됐다. 사실상 사행성게임장의 영업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현재 도내에는 10곳 내외의 사행성게임장이 영업 중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 단속을 피해 게릴라식 영업을 하는 일부 사행성게임장들이 있는 것이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몇몇 사행성게임장 업주들이 주말이나 단골손님만을 상대로 하는 게릴라성 영업을 하고 있다”며 “영업 사실이 파악되는 즉시 단속을 벌여 업소를 폐쇄하지만 불법 영업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