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칼럼] 진정한 승자 - 이동춘

이동춘(익산 갈릴리교회 목사)

세상은 어차피 경쟁사회입니다.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같은반 친구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고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경쟁은 더욱 치열해집니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시험으로 경쟁하고 치열한 싸움 끝에 직장에 들어가도 조직에서 살아남으려면 또 밤낮없는 경쟁에서 승진이란 관문을 통과해야 됩니다. 인생살이가 모두 다 경쟁입니다. 경쟁을 하다보면 더티한 메너가 나올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게임이 끝나고 깨끗하게 상대방과 손을 잡고 결과에 승복하는 메너는 승자가 되는것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정치판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전 끝난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의 당내경선은 검증이란 명분아래 상대방을 흠집 내어 너 죽고 나 살겠다는 네거티브와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약간은 백성들을 짜증나게 하는 지루한 경선 레이스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검증이란 잣대로 후보의 청념성과 도덕성은 얼마간의 검증이 되엇겠지만 나라의 대권을 잡으면 어떻게 정책을 펼치겠다는 국가경영의 청사진을 내놓는 정책대결의 장 이 아닌 청렴성과 도덕성에만 매달려 앞으로는 신부나 교회 목사가 대통령 후보로 등장해야 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번 한나라당의 경선 레이스는 정책은 사라지고 상대후보 흠집 파내기와 폭로전이 후보경선의 전부인 것으로 백성들에게 비춰졌습니다.

 

아무튼 과정이야 그렇다하고 한나라당 역사상 후보경선 과정의 이러저러한 문제속에서도 일단 흥행에 대 성공을 거두었음은 말할 것도 없고 한나라당이 민주정당으로 거듭나는 훌륭한 경선이었다고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부터입니다. 이번 경선의 결과에 불복하고 당이 깨질것이란 추측기사도 난무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후보 경선에서 낙선한 박근혜 후보는 깨끗이 본인의 패배를 인정하고 승자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세간의 우려를 한방에 날리면서 불과 2천여표 차이의 쉽게 승복할 수 없는 아쉬운 패배임에도 깨끗이 털고 이명박 후보에게 박수를 보낸 박근혜 후보는 승자가된 이명박 후보보다 더 아름답고 멋있는 신선한 감동을 준 영광스런 패자였습니다. 어떤 경쟁사회이든 경쟁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있는 법입니다. 다만 승자는 패자를 끌어안는 아량이 그리고 패자는 패배를 인정하고 승자에게 박수를 보내는 도덕적 겸손함과 결단이 요구됩니다. 이번 한나라당의 대통령 경선은 주연 박근혜, 조연 이명박후보라고 평가해도 크게 흠 되지 않을 듯 싶습니다. 당분간 패자인 박근혜 후보의 인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왠지 패자인 박근혜 후보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동춘(익산 갈릴리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