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어민들 스스로 문제 해결 했으면..." 원종빈씨

새만금 한일 공동조사단 일본측 참가자

열흘 동안 새만금 갯벌의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연안어민들의 변화를 기록한 원종빈씨(사진 왼쪽)와 일본인 가시와기씨. (desk@jjan.kr)

“이번 조사는 정말 힘들었어요. 불볕더위에 이어진 폭우로 아쉬움이 많은 조사였지만 더 안타까운 것은 서로 기대어 살던 어민들이 각박하고 불안한 삶을 이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2일까지 새만금 갯벌 조사에 나섰던 한일 공동조사단의 일본 측 참가자인 원종빈씨(33·동경농공대 박사과정)는 중간조사 마무리 소감을 이렇게 말한다.

 

통역까지 맡은 그는 전주대를 졸업, 일본으로 건너가 환경교육을 공부하고 있는 연구자. 한일 환경단체의 교류에 기획과 통역으로 참여하면서부터 새만금을 찾는 활동가나 연구자들의 안내를 도맡게 되었다. 박사 논문 주제를 새만금으로 정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새만금 방문은 올해만 두 번째다.

 

원씨는 일본측의 사토 신이치·오사다 가시와기씨와 한국 측 새만금 시민생태조사단원과 함께 열흘 동안 새만금 갯벌의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연안 어민들의 어로 활동과 삶이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 기록했다.

 

한일 공동조사단은 지난 2000년부터 꾸준히 새만금 갯벌과 일본의 갯벌을 오가며 위기에 처한 갯벌 습지를 보존하기 위한 공동 조사와 포럼 개최, 주민 간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5년 3월에는 환경운동연합과 한일갯벌조사단이 새만금 해역에서 주름기수우렁이, 개맛살이조개를 비롯한 신종 3종과 신종의 가능성이 높은 종 2종을 발견해 세상에 알렸다. 이 결실은 새만금의 생태적 가치를 다시한번 입증시키는 성과이기도 했다.

 

새만금 한일공동조사단은 전문가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현장의 경험과 시각을 존중하는 시민과학의 흐름에 활동의 바탕을 두고 있다. 그래서인지 참여한 이유는 서로 다르지만 소망은 같다. 일본의 갯벌 매립의 폐해가 새만금 갯벌에서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겨 있다.

 

지난 2일 저녁, 새만금 시민생태조사단과 분야별 의견을 나누는 자리에서 오사다씨는 혀를 내밀며 “나만의 방식으로 염분 농도를 확인했더니 거의 짠맛이 느껴지지 않았다”며 큰 우려를 나타냈다.

 

원씨는 일부에서는 일본과 교류하는 것에 부정적인 견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신지호 나카우미 간척사업, 아리아케해 소송 등 전문가와 어민이 민간단체와 변호사들과 연대하고 지원하는 일본의 경험이 한국의 갯벌보존운동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요즘 계화도는 예전과 같지 않았습니다. 생존권 문제가 주민들 간에 오해와 불신을 불러와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원씨는 어민들이 새롭게 힘을 얻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나갔으면 바란다고 말했다.

 

/NGO기자단·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