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입암면 소재지에서 백양사, 장성으로 넘어가는 국도 1호선상의 ‘갈재’ 초입 오른편에 아담한 녹차밭 ‘다심원(茶心園)’이 자리잡은 것은 3년 전. 평생 교직에 몸담아온 정일화 원장과 부인 한오순 전 완주보건소장의 녹차 사랑이 고스란이 녹아든 곳이다. 겨울에도 눈이 제일 일찍 녹을 만큼 차나무 재배에 알맞은 기후조건을 갖춘 이곳은 갈재에서 불어오는 바람까지 시원스러워, 차밭 일구기에 제격이다.
정 원장은 “10여년 전 차의 오묘한 맛에 빠진 것이 인연이 돼 정읍다인회를 만났습니다. 이곳에서 정읍 자생차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고, 제일 좋은 명품 정읍자생차를 만들고 싶어 다심원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다심원 1000평방미터 차밭에 뿌려진 씨앗은 정 원장의 정성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났다. 3년가량 된 차나무는 금년 봄에 세작을 조금 수확할 만큼 자랐다.
정 원장은 “차나무는 7년 정도 돼야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수확이라고 할 수도 없을 정도입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잡초 제거 등 자식 키우는 것 이상으로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라며 어린 차나무를 쓰다듬는다.
그의 꿈은 정읍 자생차의 명품화다. 그리고 또 하나가 있다.
“차는 약이 아니라 정서로 마신다”는 정 원장은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심원을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할 겁니다. 찻잎을 따서 직접 덕어 만든 차를 마시면서 잠시나마 세상 시름 다 잊을 수 있는 공간, 현대판 사랑방으로 다심원을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