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 출판사들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짧은 시간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들의 기획에 열심이다. 얼마전 300호를 출간한 ‘살림지식총서’를 비롯해 책세상의 ‘소설르네상스’ 시리즈 등 각종 문고본의 출판이 활발하고, 고전문학이나 한국문학을 포켓판으로 재출간해 여행길에서나 주말의 자투리 시간에 충분히 다 읽을 수 있는 책들 역시 붐을 이루고 있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인 가을은 한편으로 독서하기도 좋은 계절인 셈이다. 두꺼운 분량에 무거운 주제를 담은 책을 읽기가 부담이 된다면, 여행길의 비행기나 기차 안에서, 또는 한가로운 주말의 거실 소파에서 한 손에 문고본을 들고 틈나는 대로 짬짬이 읽는 마음의 여유가 풍요의 계절 가을을 한층 넉넉하고 윤택하게 꾸며줄 수 있을 것이다.
/양계영 홍지서림 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