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없는 정진이 중요" 전주서 강연한 박청수 원불교 원로교무

북한 등 세계 55개국 봉사액 116억

'한국의 마더 테레사'로 불리는 박청수 교무는 "저는 평범하지만 당당합니다"라고 말했다. (desk@jjan.kr)

“내 삶이 불완전 연소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요. 자신을 높은 가격에 파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쉼없이 정진해야 합니다.”

 

세계 55개국에 자비의 손길을 펼친 남원 태생의 박청수(朴淸秀) 원불교 원로교무(70·사단법인 청수나눔실천회 이사장, 학교법인 전인학원 이사장)는 전북여성정치발전센터가 마련한 ‘미래여성 아카데미’ 첫 강좌를 위해 6일 전주를 찾았다.

 

“캄보디아에 맨처음 해외봉사를 나갔지요. 지금까지 제3세계에 보낸 의류와 생필품만도 30개 컨테이너 분량이 되더군요. 북한에도 9개분량을 보냈지요. 내가 했지만 나도 놀라워요.”

 

지난 1월 원불교 서울 강남교당에서 정년을 맞아 원불교 내외적인 공식활동을 마감했다는 박 이사장은, 한평생 끝없는 나눔의 삶을 살아왔기 때문인지 해맑은 웃음과 약간 높은 톤의 말소리에서 천상 ‘소녀’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마더’ ‘한국의 마더 테레사’ 라고 불리는 그는 지로용지도, 후원회 조직도 없이 거액을 모금하고 많은 봉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주변에 ‘자신에게 세뇌가 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강의에서도 ‘두다리로 걸어다니는 여러분들이 (캄보디아인들) 한다리라도 만들어줍시다’라는 식으로 말을 건넵니다. 그러면 안내고 못 견디지요. 40일만에 2억이 모금되기도 했어요. 이제까지 116억원을 썼는데 영수증을 달라는 사람이 한명도 없어요.”

 

그러나 강남교당의 주보에 일일이 돈 쓴 내역을 밝히고 있으니 별도의 영수증을 요구하지 않는 것.

 

최근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을 남부러시아 지역으로 이주시키는 것을 마친 그는, 캄보디아의 병원에 하루 100명이상 찾아오는 환자 치료비를 지속 지원하고 있다. 한국에 전남 영광의 성지송학중, 헌산중, 경기 안성의 탈북청소년학교인 한겨레중·고 등 3개교를 건립하고, 세계에 원불교 7개교당을 지었으나 한번도 회의를 가져본 적도 없다.

 

올 초 헌산중이 있는 경기도 용인에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을 건립하고 그 곳서 머물면서 참선과 명상 기도를 드리는 생활을 하고 있다는 그는, 정작 용인에서 서울까지의 교통비 3200원이면 족하다.

 

“나이 50 넘어서 책을 쓰고 영어공부를 시작했어요. 쉼없이 정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당당합니다.”

 

박 이사장은 전여고 졸업후 출가, 원광대 원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원에서 불교철학을 전공했으며 26년동안 강남교당 교무로 봉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