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선운사 입구의 은행나무에서 유주(乳柱)가 발견돼 화제다.
오래된 은행나무에서만 가끔 볼 수 있는 유주는 가지에서 땅 쪽으로 마치 종유석처럼 자라난 돌기를 이른다. 이는 공기 중에 숨쉬는 이른바 기근(氣根)의 일종으로 눈길을 끈다. 유주는 대개 줄기에서 자란 큰가지에 여인의 유방처럼 밑으로 늘어진 혹이 달리는데 아이를 낳고 젖이잘 나오지 않은 출산부가 치성을 드리면 젖을 나오게 해준다는 전설을 갖고 있다.
유주가 발견된 나무는 선운산 농협판매장 앞에 자리한 은행나무. 줄기에서 뻗어나온 가지에서 자라는 유주는 10여개. 이중 가장 큰 것은 20cm에 달하고 작은 것은 손가락 크기 정도다. 이같은 유주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용문사 은행나무와 성균관 은행나무 등 오래된 나무에서만 볼 수 있는 흔적이다.
군관계자는 "은행나무가 줄기에 상처를 입었을 경우 자가 치유의 방법으로 상처부위에 방어물질을 보냄으로서 유주가 만들어진다는 견해도 있다"면서 "희귀한 현상인데다 민간신앙에서도 숭배물로 여기는 만큼 잘 보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