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복장에서는 사리 2과와 사리를 보관하고 있는 사리함, 국한문 혼용의 법화경 4권 등이 나왔다.
이 사리는 영롱한 유백색을 띠고 있는 데다 서광이 비치는 것으로 보아 부처님의 진심사리와 똑 같다고 사찰측은 설명했다.
또 사리함에서 사리와 볍씨 등 5곡을 싸고 있던 5색의 비단(헝겊)이 나와 17세기 직물사(織物史)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리함을 싸고 있는 발원문(發願文)에는 이 불상이 강희 15년(1676년) 5월에 조성돼 완주군 고산면(현 운주면) 대둔산 안심사(安心寺) 소속 화장암에 봉안됐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후 이 불상은 누군가에 의해 익산시 황등면 황룡사로 옮겨졌다가 1986년 인근의 돌 공장에서 나오는 소음과 공해 등으로 절이 철거되면서 도선스님이 현재의 금복사로 가져와 봉안하게 됐다고 사찰측은 설명했다.
또 부처님의 말씀을 기록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4권도 일반에 공개됐는데 1-2권은 없고 3-6권만 남아 있다. 이 법화경의 제작연도는 기록되어 있지 않으나 내용이 국한문 혼용체로 쓰여 있고 이 불상을 만들 때 사용된 것으로 보여 불상이 조성되기 훨씬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법화경은 어려운 한자를 한글로 읽는 법과 뜻 풀이를 해 놨는데 이 때 사용한 한글 중 일부는 요즘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이어서 한글 변천사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복사 관계자는 "최근 불상을 개금(도금)하는 과정에서 불상의 복장에 부처님 사리와 법화경 등이 넣어져 있는 사실을 알았다"며 "불상과 법화경 등은 문화재적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