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라에서 인자한 모습으로 평화로운 삶을 살고 계실 목사님! 참 행복하시겠습니다. 저는 지금도 사랑만 받고 사는 유별난 문하생입니다.
목사님 처음 뵈었을때만 해도 부정 비리는 물론 줏대없는 것만 봐도 분통을 터트리고 그 분통을 감출줄 모를때 였습니다.
독재 부패정권에서 나라를 지키며 야당의 지주가 되었던 정읍·고창출신의 국회의원이 3·15부정선거, 4·19의거 6개월전에 견디다못해 자유당으로 넘어간 분통을 성토하는 저에게 “온유한자는 복있나니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요”라는 신상보훈의 성구를 주셨습니다.
혼탁한 세상을 바로잡자는 청년, 정치 지망생인 저에게 농사꾼이 되란 말인가 라고 섭섭해하고 있는 저의 마음을 꿰뚫으신 목사님께서는 땅을 기업으로 받는다는 것은 “농사꾼이 아니라 영주가 된다는 말이다. 온유하다고 부정 부패를 바로잡지 못할까 오히려 지름길이 될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저의 생애를 오늘의 영광된 길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저는 농촌문화를 향상시키기 위해 주력하고 있으며 천석군운동을 전개, 그에 동참하는 20개 농가도 망담마을에 있습니다. 교회도 확장 되었습니다.
마을 앞 제방에는 매실, 살구, 감나무 등 천여 그루가 어울려 있습니다. 이 모두가 목사님 가르침의 열매입니다.
/정태진(시인·농촌문제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