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이모씨(순창읍·35)는 지난 12일 취업을 위해 제출서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정 의료기관에서 발급되는 채용신체검사서가 필요해 순창보건의료원을 찾았다.
하지만 김씨는 순창의료원이 보유하고 있는 혈액검사 장비가 고장이 나서 검사를 받지 못했고, 어쩔 수 없이 남원시의료원까지 찾아가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순창 보건의료원이 보유한 이 혈액검사 장비는 지난 96년에 8500만원을 들여 구입한 장비로서 최근 노후화로 인한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씨는 “주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의료원이 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 혜택을 주지는 못 할망정 오히려 불편과 피해를 주고 있다”며 “다른 것도 아닌 기본적인 혈액검사 장비도 제대로 갖춰 놓지 못하고 있는 의료원이 어떻게 군민의 건강을 책임 질 수 있겠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씨는 또 “장비의 노후화로 제 기능을 할 수 없다면 미리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 의료원의 기본적인 임무가 아니겠냐”며 “이는 담당 공무원들의 안일한 탁상 행정과 게으름에서 야기된 주민 피해사례”라고 비난했다.
의료원 관계자는 “혈액검사 장비가 지난 10일부터 갑자기 고장이 발생해 수리를 의뢰했지만 너무 오래된 장비라서 수리가 불가능해 다음 달 중순경에 새로운 장비를 구입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