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드라마 만들 것" 윤흥식 KBS전주방송총국장 이임

"생각보다 많이 못하고 고향을 떠나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KBS전주방송총국 이전 공사 시작을 보고 갔으면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고요. 또 내년이면 정년을 하기 때문에 고향을 위한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니 서글프기도 합니다."

 

지난 2005년 4월부터 KBS 전주방송총국장을 맡았던 윤흥식씨(57)가 전주를 떠난다. 부임 2년 6개월만에 서울 본사 심의실로 자리를 옮기는 것. 그는 KBS 전주방송에서 일하는 동안 중국과의 교류 활성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중국과 문화 교류를 활성화한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광서TV, 산둥TV와 자매결연을 맺은 것과 광서성 산하 유주시에 어린이KBS유주희망학교를 개교한 것이 대표적이죠."

 

임기동안 이뤄놓은 것도 있지만 아쉬움으로 남는 것도 많다고 얘기하는 윤흥식 전 총국장.

 

지난 2005년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수해 방송이 대표적이다.

 

"2005년 장마철 수해는 64년만의 기록적인 폭우 때문이었습니다. 전북도 큰 피해를 입었죠. 좋은 예측장비를 갖춰 철저하고 빠른 방송을 했다면 많은 도움이 됐을 거예요."

 

윤 전 총국장이 이렇게 아쉬움만 남기도 떠나는 것은 아니다. 고향을 떠난다 하더라도 KBS한국방송에서 전북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계속할 생각이다. 특히 전북에서 일어났다고 할 수 있는 '동학농민운동'을 새롭게 조명한 드라마를 제작하려 한다.

 

"총국장으로 일하면서 동학농민운동을 알리는 드라마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작가를 섭외하고 올 5월부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서울에 올라가더라도 전북을 계속 알릴 계획입니다."

 

윤 전 총국장은 군산 출신으로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1975년 동양방송(TBC) PD로 입사해 80년 KBS로 자리를 옮긴 후 춘천방송총국 제작부장, TV본부 드라마제작국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