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정성들여 장만한 음식으로 차례를 지내고 어른들을 찾아보며 가족과 이웃간의 정을 재확인하는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이다. 한국인들에 있어 명절은 ‘공동체적 정서의 도가니’ 라는 말이 있듯 몇시간씩 걸리는 교통체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향을 찾는 이유는 그 곳에서 세상을 헤쳐나갈 새로운 힘을 얻기 위한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명절의 미풍양속은 계속 보존 계승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즐겁고 풍성해야 할 추석이 오히려 서럽게 느껴지는 이웃이 우리 주변에 적잖은게 현실이다. 노인및 아동 복지시설을 비롯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등은 우리사회가 돌보아야 할 이웃들이다. 대목을 맞고서도 대형마트에 밀려 썰렁한 가계를 지키고 있는 재래시장의 영세 소상인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런 가운데 경기가 약간 호전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선물등의 매출이 지난해 보다 늘고 있다고 한다. 연휴 기간 해외로 출국이 예정된 여행객도 작년보다 10% 정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우리 사회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면서 빚어지고 있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단면이다.
전통적으로 우리 문화는 공동체 문화였고 나눔의 정신이 근간을 이뤄왔다. 나눔의 미덕은 어려울 때 일수록 더 고귀하고 소중한 빛을 발했다. 지금도 주변에는 그리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나눔을 실천하는 인정의 불씨가 살아있다. 가끔씩 보도되는 얼굴없는 미담의 주인공들이 바로 그들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소외된 이웃을 돕지는 못할 망정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을 조성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들에 대한 나눔 못지않게 공동체 구성원들에 대한 배려 또한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차량을 이용해 움직이다 보면 각종 사고발생 우려가 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고속도로 갓길에 쓰레기를 불법투기하는 행위등도 선진 국민으로서 삼가해야 할 일이다. 또한 명절의 느슨한 분위기를 노리는 각종 범죄에 대해서도 치안당국은 철저한 경계와 대책을 마련해 사고없고 편안한 한가위가 되도록 힘써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