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제 민족 대이동은 막을 내렸다. 일상으로 돌아와 다시 일터에서 본업에 충실할 때다. 이번 추석 연휴 역시 서울 등 타향으로 떠난 친지들이 모이는 기간이었던 만큼 많은 얘기가 오갔다. 전국의 민심이 교류되고 증폭되는 시간이었다.
민심은 대체로 2가지로 모아진 것으로 보인다. 12월 대통령 선거와 경제이야기가 그것이다.
먼저 대선. 예전같지 않게 전북의 민심은 대선에 싸늘한 편이 아닌가 한다.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후보로 선택했지만 전북정치의 주류를 형성치 못하고 있다. 그 전에 비해 호감도가 높아졌으나 대세를 이루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그동안 주류를 이뤘던 범여권은 아직 경선 중인데다 경선 잡음이 끊이지 않아 외면받고 있는 형편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우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예비후보들이 호남 민심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정 후보의 고향이 전북이라는 것 이외에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 역시 주목받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1997년이나 2002년 같은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인듯 하다.
그러나 5년 동안 이 나라를 이끌 지도자를 뽑는 선거에 유권자들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들의 정책비전이 무엇이고 어떤 리더십을 가진 후보인지 꼽꼼히 따져 보는게 유권자들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경제. 먹고 사는 문제는 언제나 관심이다. 특히 명절때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발디딜 틈없이 북적이지만 재래시장은 찾는 발길이 줄어들어 울상이다. 또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못해 백수로 빈둥거리는 젊은이가 하나 둘이 아니고 비정규직 문제도 아직 심각한 상태다. 농촌에서는 한미 FTA가 국회를 통과할 경우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농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이같은 문제에 정치권은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싸늘한 민심에 희망의 불씨를 지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