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窓] 3-Say 운동 다시 지펴야 - 안봉호

안봉호(군산본부장)

"군산은 참 희안한 도시다. 음식점에 가도 밝은 미소는 커녕 ‘어서 오십시요’라고 반기지도 않고 무뚝뚝하다. 이래서야 군산이 발전하겠나"

 

"군산시에는 60년대부터 2000년대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같다. 일부 공무원은 60년대의 구태의연한 사고에 머물러 있고 일부 공무원은 21세기의 개혁적인 마인드로 사무를 처리한다. 민원인들이 60년대의 공무원을 만나면 최악이다."

 

최근 외지에서 군산으로 거주지를 옮긴 한 기업인은 이같이 군산을 평가하고 "요즘시대에 지역의 발전시키는 진정한 SOC(사회간접자본시설:social overhead capital)은 서비스정신으로 뭉친 지역주민들의 마인드"라고 역설했다.

 

이 기업인의 말은 전국적으로 SOC가 골고루 갖춰진 현 시점에서 군산지역이 경쟁력을 갖춰 발전하려면 시민들의 정신적인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많다.

 

SOC란 항만·공항·철도등 각종 생활활동의 기반돼 편익을 증진시는 시설로서 과거 80년대까지만 해도 SOC가 잘 갖춰져 있는 지역에 많은 기업들이 너도나도 둥지를 틀어 지역발전을 유도했다.

 

그러나 요즘은 경제발전과 정부의 지역균형발전시책등으로 SOC가 전국적으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거의 완비돼 있다.

 

군산만도 그렇다.

 

서해안고속도로와 전주∼군산간 고속화도로가 펑 뚫려 있는등 각종 국도와 고속도로가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으며 국제항으로서 면모를 갖추고 있는 군산항도 있다.

 

군산∼장항간 철도개량사업이 완공돼 올해말이면 임시 개통되고 산업단지로 연결되는 군장철도연결사업도 오는 2012년이면 마무리된다.

 

비응어항도 준공됐고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상할 새만금방조제도 오는 2009년에 완공된다.

 

그러나 이같은 SOC는 하드웨어측면이다.

 

전국적으로 하드웨어측면의 SOC가 골고루 갖춰져 있는 상황에서 이제 기업을 유치하고 외지인을 지역내 유입시켜 인구의 유동성을 제고시킬 수 있는 요인은 소프트웨어측면, 즉 정신적측면에서의 SOC다.

 

소프트웨어측면의 SOC는 바로 시민 각자가 외지인에게 밝은 미소로 친절하게 대하고 이들의 불편해소에 최선을 다하며 군산시는 감동행정을 하는 자세라고 할 수 있다.

 

공무원들이 불친절하고 비협조적이며 모든 일에 부정적으로 접근한다면, 그리고 군산시민들이 찡그리면서 외지인들을 대한다면 누가 군산에 투자하고 군산을 찾겠는가.

 

한마디로 군산은 현재 지역발전을 위해 정신적 풍토를 비옥하게 가꾸는 소프트웨어 측면의 SOC를 요구받고 있다.

 

지난 2004년 군산에서는 군산 출신의 고병우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주창해 Say Hello(안녕하세요), Say Good(좋아요), Say After You(먼저하세요)를 골자로 한 3-Say운동이 펼쳐진 때가 있었다.

 

만나는 사람에게 언제 어느 곳에서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나누고, 남을 비방하지 않고 이웃의 칭찬거리를 찾아 칭찬하며 주변을 배려하고 상호 존중하며 양보의 생활화를 실천하자는 운동이었다.

 

정신적 풍요를 구가, 지역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 운동은 당시 많은 시민사이에 공감을 얻었으나 지속되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외지출신 한 기업인의 말대로 지역발전을 위해 서비스정신으로 뭉친 정신적 SOC가 필요한 만큼 공무원과 시민들이 다시 3-Say운동에 불을 지펴 정신무장을 새롭게 해야 되지 않을까.

 

/안봉호(군산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