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4기 출범이후 기업유치 성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지만 통계가 보여주는 전북경제는 여전히 우울하다. 기업들은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고, 전북의 산업구조는 단순노동·소비성 산업에 편중돼 있다. 인구도 줄고 있고, 특히 청년층의 감소로 지역 경쟁력은 나날이 약화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도 이러한 전북경제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2006년 사업체 기초통계조사 결과 도내 사업체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8%에 그쳤다. 반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공공·수리 및 개인서비스업 등 단순노동·소비성업종이 60%를 넘었다. 더욱이 전국의 사업체수가 증가세를 보이는데 반해 전북은 감소세다. 전북의 산업기반이 취약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청년층 취업자가 주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일 자리가 없는 전북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도내 15세에서 29세까지의 취업자수는 최근 5년새 33.8%나 줄었다. 인구감소와 맞물려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기업들의 경영난 호소도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지역이 그렇듯 기업들의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2007년 3/4분기 전북지역 기업자금사정조사'결과도 도내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자금조달사정BSI는 전분기보다 나아졌다고 했지만 이 역시 숫자로 따지면 어렵다고 응답한 업체수가 많다.
기업규모로 따지면 전북도 중소기업이다. 도내 중소기업들은 4분기에는 기업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북경기는 언제쯤 ‘활황’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