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풍요로운 삶, 환경 친화학교를 열자 - 최규호

최규호(전라북도교육감)

해마다 스위스에서는 영향력 있는 경제인 2,000명과 지도자 2,000명이 모여 다보스포럼이 열린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우리가 사는 공동체의 삶을 파괴하는 것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었다. 그리고 포럼에서는 기후의 변화, 빈곤과 양극화, 인도와 중국의 경제성장을 공동체의 삶을 파괴하는 요인으로 보고했다. 이중에서 기후의 변화나 인도, 중국의 경제성장은 환경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렇다. 지구는 온난화되어가고 있으며 인도와 중궁의 경제 성장과 비례하여 지구의 환경은 파괴되고 있다. 어떤 경제학자는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불이 되는 때가 지구상의 석유가 고갈되는 시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아토피에 시달리는 아이들

 

비단 자원의 고갈만이 환경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4년 사이에 아토피 환자가 10배나 껑충 뛰었다. 보건 복지부 최근 통계에 의하면 천식, 아토피, 알레르기 비염환자는 인구 1,000명당 150명에 이르고 있는 심각한 수준이다. 그리고 초등학교 입학 전에 84.8%가 발병한다고 한다. 이중에서도 아토피의 문제는 심각한 교육의 문제로 대두되게 되었다. 아토피의 증세인 심한 가려움증으로 인해 긁어서 생긴 상처가 2차 감염을 유발하기도 하고 수면과 성장 장애로 인해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급기야 2007년, 대한 소아알레르기 및 호흡기학회에서는 초등학생의 약 30%가 아토피에 시달리고 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다.

 

 

아토피 해결을 위한 선진 국가들의 노력들

 

세계보건기구(WTO)는 이에 대한 관리와 예방전략 및 가이드라인을 개발한 바 있다. 미국의 질병관리본부(CDC)는 매년 320억의 예산을 투입하여 천식, 알레르기 비염에 대해 학교와 지역사회 중심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수행하고 있다. 이웃 일본에서는 매년 112억원을 들여 47개 지역을 선정하여 천식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영국, 뉴질랜드, 호주 등에서는 천식친화학교 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예방프로그램을 추진 중인 모든 국가에서는 소아천식 환아들의 천식발작감소와 학습효과 증가 등의 성과가 입증되고 있다. 반가운 일은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 최초 환경친화(아토피 치료)시범학교 운영

 

이미 우리 전라북도교육청에는 임실덕치초등학교와 완주 양화분교에 미래 농산어촌학교의 방향 설정을 위해 장기 도농교환학교를 열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덕치초등학교의 경우는 도시에서 전학 온 학생들이 20명이 넘었다. 며칠 후 덕치초등학교에 산골주말학당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더 많은 도시 학생들이 모여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마련된 운영시스템으로 전국에서 제일 처음으로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아토피 예방 시범학교를 열고자한다. 우선 아토피클러스터를 준비하는 진안지역의 한 학교를 시범학교로 선정하여 운영하고 이를 각 지역으로 확대할 것이다. 이를 위해 시범학교에 아토피 식이치료실, 피톤치드 산책길, 황토 교실을 설치하고 아토피 유기농 급식을 실시하는 문제나 종합적이고 엄격한 교육과정 기준 선정, 이와 관계된 학교장과 교사 확보 등의 선행 문제들을 차근차근 풀어나갈 것이다. 이와 같은 환경친화시범학교는 풍요로운 미래를 여는 공동체 형성을 위해 매우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자부한다.

 

/최규호(전라북도교육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