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운동회는 유치원아이들이나 초등학생이나 별다름이 없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가족들에겐 이보다 더 재미있고 분위기 좋은 축제는 없을 듯합니다.
6일 부안읍 부안동초등학교 실내 체육관. 부안에서 유일하게 공립유치원인 부안해오름유치원(원장 박현진)이 ‘가족사랑 가을운동회’를 열었습니다.
체육관 곳곳에는 색색의 풍선과 만국기가 걸려있어 축제분위기를 한껏 연출시켰고 푸짐한 상품들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엄마 아빠들까지도 들뜨게 했습니다. 이날 해오름유치원의 ‘가족사랑 가을운동회’는 원아 94명과 가족 등 400여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손자의 달음박질을 보기 위해 할머니 할아버지도 모처럼 가장 좋은 옷을 입고 나들이를 하시고, 엄마 아빠 형 동생도 운동회에 참여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아이들이 뛸 때면 그 발놀림을 따라 가족들의 몸도 들썩입니다.“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청군 만세. 백군 만세”
세월은 변했어도 응원가는 여전합니다. 깃발의 색깔로 가른 청군, 백군은 신이 나서 목청껏 응원을 합니다.
오자미의 몰매를 맞고도 광주리는 터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속에서 나온 종이 꽃가루가 쏟아지는 풍경은 오래된 흑백사진처럼 어릴 때의 추억을 떠올려줍니다.
아이들의 얼굴 표정은 이기고 질때마다 희비가 교차하지만 그래도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모두가 목청 높이 자기팀을 응원합니다. 결국 마지막 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승리의 환호와 패배의 아쉬움이 교차되며 운동회는 사실상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어둠이 깔리면서 최종우승팀과 질서 잘 지킨 팀에게 주는 질서팀이 발표되자 아이들은 가족들에게 어리광을 부리며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집으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