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북도-전주시 대승적 협조 아쉽다

요즘 전북도와 전주시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각종 정책과 행사에서 부딪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양 기관간 갈등설도 심심치 않게 흘러 나오고 있다. 대부분 전주시의 정책이나 행사를 전북도가 가로채는 데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명재 행자부 장관의 초청 건만 해도 그렇다. 전주시에 따르면 송하진 시장이 행자부에 같이 근무한 것을 인연으로 박 장관을 초청, 시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기로 확답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를 전북도에서 중간에 끼어들어 가로채 버린 것이다. 전주시는 내심 박 장관 초청을 계기로, 한옥마을을 돌면서 시의 애로사항을 건의하고, 교부세를 확보할 요량이었는데 이것이 물 건너 가버린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달 5일 추석을 앞두고 전주시는 재래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재래시장과 음식업협회 간에 상호거래협약을 체결하려 했지만 갑자기 무산돼 버렸다. 전북도가 ‘상품권 할인율’을 문제 삼아 무산시켜 놓고 전북도 주관으로 행사를 치른 것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전북도가 전주영상위원회와 비슷한 형태의 전북영상위원회 설립을 추진했다거나, 뒤늦게 콜센터 유치사업에 뛰어 들었던 것도 그러하다. 또 전주시가 추진했던 카본밸리 사업을 첨단부품소재 산업으로 이름만 바꾼 것, ‘바이 전주’사업을 ‘바이 전북’으로 확대 개편한 것 역시 비슷한 사례다. 이들 사업 중 상당수는 김완주 지사가 전주시장 재임중 추진하던 것을 전북도가 다시 차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엄연히 전주시 사업들이다.

 

이같은 행위는 지적 재산권 침해요, 한편으론 전북도의 정책 빈곤, 아이디어 부재를 드러낸 것이다. 경쟁할 곳이 없어 광역자치단체가 기초자치단체의 정책이나 행사를 뺏어 와 쓰려는지 한심하기 이를데 없다. 더우기 차용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양기관간 갈등을 야기한 것은 형님격인 전북도로서는 부끄러운 일이다. 미리 상의하고 협조를 구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김 지사가 전주시장 8년 동안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던 경전철 사업을 송 시장이 취소한데 대한 보복조치가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그렇지 않으리라 믿지만, 자칫 사적인 감정 악화로 치달아선 안될 일이다. 전북도와 전주시의 대승적 협조로 도민과 시민을 편안히 하는 행정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