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집 '이루 리턴스(Returns)'를 발표한 이루(본명 조성현ㆍ24)는 자신에 차 있었다.
2집에서 '까만 안경'과 '흰눈'을 차례로 히트시켜 부담도 컸을 텐데 "곡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곡은 과감히 버렸다"며 "무대에 오르고 싶어 몸이 근질거렸다"고 한다.
3집은 과감히 전곡을 발라드로 채웠다. 음반 구색상 댄스곡이 들어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버려달라고 주문한다.
"발라드라고 다 같지 않아요. 각각의 색깔이 있죠. 전체적으로 들어도 그 노래가 그 노래 같진 않을겁니다. 후렴구도 모두 독특하거든요."
리듬 앤 솔 발라드는 타이틀곡 '둘이라서'와 '행복합니다' '한마디', 스탠더드 발라드는 '사랑이라는 슬픈 얘기' '마네킹' '그녀가 울어요', 미디엄 템포 발라드는 '겨울나기' 등 다채롭다.
이루의 자신감은 디지털 음악시장에서 입증되고 있다.
음반 발매 직후인 8일 현재 타이틀곡 '둘이라서'는 네이트 컬러링 '인기 톱 100' 1위와 라이브벨 '인기 톱 100' 4위, 도시락 '오늘의 핫 100' 9위, 멜론 '오늘의 톱 100' 10위 등 대표 온라인 차트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휘성, 백지영, 이수영, 빅마마 등 수많은 발라드 가수들이 쏟아진 상황에서 엄청난 상승세다.
이중 부활의 김태원이 쓴 '사랑이라는 슬픈 얘기'와 변진섭의 히트곡으로 유명한 작곡가 하광훈의 '겨울나기' '가면'은 중장년층의 귀도 솔직하게 만들 곡이다.
"30~40대가 들을 노래가 없잖아요. 이번엔 10~40대가 좋아할 노래들을 담았어요. 슬픈 복고풍의 멜로디를 세련되게 편곡해 넓은 연령대를 수용하려는 노력을 했어요."
음반 재킷에서도 1ㆍ2집 때의 소년이 아닌, 남자의 거친 느낌이 물씬 풍긴다. 살짝 기른 수염, 더 깊어진 눈매로 찍은 사진은 '터프의 대명사'인 축구스타 조재진 같은 인상을 준다.
재킷에는 시간대별 이루의 일상을 담았다.
"제가 평소 입는 옷, 만나는 사람 등 아침부터 밤까지 저의 일상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운동을 하고 주유소에 들르고, 자주 찾는 커피숍에서 차 마시는 장면을 담았죠. 함께 작업한 이재윤 사진작가, 박영근 뮤직비디오 감독도 등장해요. 글도 직접 써 넣었죠."
뮤직비디오도 화제다. 안성기ㆍ박중훈ㆍ견미리ㆍ임하룡ㆍ봉태규 등 내로라 하는 영화ㆍ드라마 스타들이 총출동해 마치 한편의 대작 영화를 보는 듯하다. 안성기는 '까만 안경'에 이어 두 번째 출연이다.
"박중훈 선배가 우연히 방송에서 '이루의 3집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약속을 정말 지켜주셔서 감동받았어요. 방송용 멘트인 줄 알았거든요. 3박4일간 지방의 모텔에서 끼니를 때우시면서도 진짜 열심히 연기해주셔서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또 하나의 기쁨은 자신의 목소리 톤을 찾았다는 것. 평범한 목소리란 지적도 있지만 본인의 스타일을 고집하겠다고 했다.
"음색이 독특하거나 비브라토를 잘하면 노래를 잘한다는 인상을 주죠. 하지만 노래를 맛깔스럽게 불러 감정을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번엔 보이스 컬러를 제대로 잡았어요. 좀 더 편안하게 부르되 슬프게 흐느끼지 않고 담백하게 소화했어요."
버클리음대를 자퇴하고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 뮤지컬 전공 1학년에 입학한 그는 학교 수업도 병행하고 있다. 5~6년 연하의 동생들과 수업을 하고 있지만 가수 활동 때문에 당장 휴학할 생각은 없다. 인터뷰 날도 수업을 마치고 온 그는 책가방을 메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