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위·수탁 당시 원광학원이 80억에 달하는 부채와 퇴직금 누진제 철폐에 따른 중간 정산금 35억을 떠안았고, 지곡동 의료원으로 신축 이전하면서 고정부채 100억 원이 발생했다. 이런 정황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경영부실을 말하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다.
오히려 위·수탁 9년 동안 경영난에 빠져 있던 군산의료원을 되살려 놓은 원광학원의 공로는 시민들에게 알려지지 못하고 있다. 군산의료원은 원광학원이 위 ? 수탁한 이후 매년 평균 15%의 진료수입과 12.5%의 환자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병동 신축과 더불어 병원시설 개선과 최신 의료장비 도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를 기반으로 수탁 전인 98년 의료기관 평가에서 최하위에 머물러 있던 군산의료원을 수탁 6년 만에 전국 5위에 올려놓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수탁운영의 성과는 충분히 인정돼야 마땅하다. 병동 신축과 의료장비 확충으로 가져온 효과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고정부채 등을 부각시켜 군산시민의 눈과 귀를 어둡게 하는 일은 이제 그만 두어야 한다.
진정한 공공의료는 단지 공기관에서 제공되는 의료가 아니라, 차상위 계층과 영세 환자에 대한 폭 넓은 진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간 군산의료원은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진료를 꾸준히 강화해 왔다.
최근에는 전체 진료환자 중 20~30%정도가 의료급여 환자들이다. 이는 도내는 물론 전국 최고 수준의 진료 실적이다. 이처럼 공공의료사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산의료원의 전라북도 직영을 주장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한 발상이다.
지난 9년간 원광대학병원은 군산의료원이 한·양방 협진을 통해 지역 주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다. 군산의료원은 전국 36개 의료원 중에서 의과대학과 한의과대학 전임교원 18명이 진료하고 있는 유일한 의료원이다.
경상대학병원과 위?수탁 하고 있는 마산의료원의 경우 파견된 전임교원이 병원장 1명에 불과하다. 이를 보아도 군산의료원이 군산시민을 위해 진료의 질과 서비스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소모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지역 의료서비스의 공공성 확대와 의료서비스의 선진화 도모를 위한 이성적이고 건전한 논의가 필요한 때다. 이러한 논의가 뒷받침 될 때 군산시민들이 원하는 공공의료서비스 확충은 이뤄질 것이다.
/이상복(원광대 한국어문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