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축제의 역사 남기는 일 큰보람" 자원봉사 박진씨

전주세계소리축제 사진촬영

자원봉사에는 국경이 없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자원봉사 기회를 얻지 못했다면 전주세계소리축제 자원봉사도 좋다. 전주를 알리고 관객을 위한 자원봉사라면 어디라도 달려간다.

 

2007전주세계소리축제 마당의 든든한 ‘자봉’ 박진씨(25·원광대 조경학과 4년).

 

박씨는 올해로 일곱번째를 맞이하는 소리축제를 지금껏 알지 못했다. 전주에서 열리는 축제 중 그가 알고 있는 축제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유일했다. 하지만 공부 때문에 올해 열린 전주국제영화제 자원봉사에 참여하지 못해 전주에서 열리는 축제를 긴급 섭외(?)했다. 2007전주세계소리축제가 그의 ‘자봉’ 낚시질에 걸렸다.

 

“2006년 1월 군대 제대 후 여자친구가 자원봉사를 추천해 소리축제에서 처음으로 자원봉사를 하게 됐습니다. 여자친구는 취직을 해서 소리축제 자원봉사를 함께 하지는 못하고 있고요.”

 

아침 8시 30분까지 출근해 오후 11시 30분까지 공연현장을 사진으로 담는 것이 그의 하루.

 

그는 자신이 찍고 있는 사진 하나하나가 소리축제의 역사로 남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행사를 준비하는 친구들은 자신이 하는 일이 소리축제를 더 풍요롭게 한다는 기쁨이 있다고 해요. 또 안내하는 ‘자봉’들은 축제의 얼굴이라는 자부심도 있고요. 저는 사진이 소리축제의 기록이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는 공연장을 돌 때 자신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어달라는 관객들을 보면 너무나 기쁘다. 많은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숨 돌릴 겨를도 없지만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V’자를 만들어 보이는 꼬마 관객들은 그의 활력소다.

 

“가끔 TV스포츠 중계에서 관객들이 재미있는 표정을 짓는 장면을 봤어요. 지금은 제가 그런 장면을 찍고 있죠. 바쁘지만 힘을 주는 관객들입니다.”

 

하지만 ‘자봉’인 그가 항상 즐겁고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공연에 관객이 적으면 자신의 마음이 무겁다. 특히 지난 일요일에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려 야외공연이 순조롭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

 

“야외공연은 날씨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비가 와서 사진도 좋지 않지만 축제가 작아지는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내년에 대학을 졸업하면 ‘자봉’도 하기 어려울거라는 박진씨. 그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자봉’이기에 오늘도 최선을 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