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북부 알래스카 인근 노스웨스트준주(NWT)에서 최근 실시된 선거에서 한인 여성이 주의원 3선에 성공했다.
9일 캐나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주인공은 지난 1일(현지시간) 이뤄진 선거에서 NWT의 수도 옐로나이프 레인지레이크 선거구에 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72%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한 이승신(44.샌디 리)씨.
그는 1999년과 2003년에 이어 주의원 3선에 올랐고, 국영 CBC 방송을 비롯한 현지 언론에서는 현재 이씨를 가장 유력한 주장관 후보로 꼽고 있다. 19명의 NWT 주의원은 18일께 주장관을 뽑는다.
이 의원은 "복잡한 내부과정으로 결과를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영광이 주어진다면 사회복지분야에 주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연료비 폭등으로 인한 물가상승에 대한 해결책으로 연방정부 로비를 통해 세금공제 혜택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노스웨스트준주는 최근 다이아몬드광 개발과 오로라 관광으로 캐나다에서 가장 부자가 된 지역이며, 인구 5천여 명의 레인지레이크에는 한국인 10명이 살고 있으며 이들은 이 의원의 가족과 친척, 그리고 유학생이다.
어머니 이태정(75) 씨를 따라 중3 때 노스웨스트준주로 이민한 이 의원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캘거리대와 오타와 칼턴대에서 각각 비즈니스와 정치학을 전공했다. 이후 옐로나이프로 돌아와 주장관 보좌관으로 5년간 경력을 쌓았고, 돌하우스 로스쿨 과정을 나와 1998년부터 변호사 활동을 했다.
이 의원은 2004년 광우병 파동 때 캐나다산 소고기가 안전하다는 것을 설득하기 위해 캐나다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했다. 당시 이 의원의 노력으로 캐나다산 소고기의 수입이 재개됐고, 그는 주는 물론 캐나다 연방정부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