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시간의 선물 - 김형중

김형중(전북여고 교장)

우리들은 지금보다 더 풍요롭고, 더 안전하고, 더 높은 곳을 향한 욕구 충족의 삶을 원한다. 더 많은 것들을 추구하는 이런 욕구들이 우리들의 생활수준을 향상 시켜온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에 빠져 사는 사람들이 더 행복하게 산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들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은 모래사장에서 움켜쥔 모래가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듯이 전부 손에 잡히지는 않는다. 그러나 맞이할 시간은 넉넉하며, 이것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한다. 누구나가 행복해지고 성공할 가능성은 지나간 시대보다 훨씬 더 높아진 세상이다.

 

의사인 맥스웰 밸츠 박사는 “우리들의 인생이 24시간 내내 진공의 연속일 필요도 없고, 더 이상 감정의 감옥 속에서 살아야 할 필요도 없다”라며 또한 당신의 생각, 관념, 이미지들은 당신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고 했다.

 

쉼 없이 돌아가는 시계바늘을 바라보며, ‘어쩌면 삶의 현장이 전쟁터 같다’는 식의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간혹 접한다. 잘못된 신념이나 소신으로 실패를 맛 본 후에야 뉘우침이 따른다면 아무리 강인한 사람일지라도 인생의 좌표가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다. 그렇다면 내가 나를 위해 개선하거나 투자할 가치를 바르게 찾아가는 길이 미래의 삶을 위해 나아가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내가 나를 위해 미처 의식하지 못한 귀중하게 간직한 자산은 무엇일까? 그것은 누구나가 공유하면서도 무의식 중에 고마움을 모르는 ‘귀중한 시간의 여유’일 것이다.

 

우리들은 누구나 잠에서 깨어나면 스물 네 시간이라는 큰 선물을 받는다. 그 찬란한 시간들은 내 인생을 구성하는 큰 조직이다. 그 귀중한 시간은 누구도 아무런 이유 없이 빼앗아 갈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내 지갑에 가득한 시간도 제대로 활용 못하면서 시간에 쫓겨 늘 바쁘다고 입버릇처럼 되뇌인 채 시간을 죽이고 있다.

 

나는 스물 네 시간 속에 나의 건강과 쾌락, 행복 그리고 권력, 명예 등과 어우러져 있다. 그것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할 의무와 권리가 있으면서도 풀어내지 못한 채로 환상 속으로만 빠져 들 때, 나는 텅 빈 가슴으로 외롭고 고통스런 시간 속으로 돌아 올 것이다.

 

아름다운 스물 네 시간을 효과적으로 분배 활용하며, 하고 싶은 일을 진행 시킬 때 목적하는 일은 꼭 이루어 질 것이다. 또 바쁜 시간들은 값어치를 창출하여 즐거운 시간으로 바뀔 것이고, 방황하며 공상 속에 떠돌던 영혼은 참된 인생의 의미를 찾아낼 것이다.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사람은 인생에서 자기 자신에게 주어지는 기회를 헐값으로 버리는 것이다. 반면, 목표가 분명한 사람은 시간을 유용하게 자기 것으로 만듦으로써 참된 자기를 찾아낼 것이다.

 

“왜 당신은 그 동안 광활한 시간의 바다를 느끼지 못했을까요”

 

그것은 아무래도 텔레비전·술·스포츠에 관한 것들 같은 오락프로그램들, 그리고 인터넷 사이트 등 수많은 목소리들이 당신의 청각과 시야를 흐려놓았기 때문 아니었을까.

 

우리는 많은 것들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즐거움이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받는 엄청난 스트레스도 있다. 경쟁사회에 만연된 조급증도 때문에 사람들은 시간과 약속에 쫓기고, 단 10분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 그래서 넉넉하게 받아 둔 시간들을 잘 관리하고 활용해야만 행복의 낙원으로 발을 들여 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관계된 주위 사람들을 향한 아낌없는 시간 투자가 당신을 더욱 사랑받는 사람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김형중(전북여고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