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은 이날 언론의 취재 요청을 일절 거절하고 집안 문을 모두 걸어잠근 채 외출을 삼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들은 그러나 조용했던 동네에 낮부터 취재진 등 외부인들이 대거 찾아오자 술렁이는 모습이었다.
고 시인의 수상 실패 소식을 접한 주민 유모(71)씨는 "올해는 대통령이 평양에 다녀오고 좋은 일이 생기는구나 하고 내심 기대했다"면서 "만나본 적이 없어 잘 알지는 못해도 훌륭한 작가니까 내년에는 (노벨문학상을) 받지 않겠느냐"고 아쉬워 했다.
지난 5월 고은 시인 집 앞으로 이사왔다는 이모(74)씨도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대했을텐데 안타깝다"며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영광인 노벨상이 올해도 우리 작가를 외면했지만 한반도에 평화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고 시인의 수상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수상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자 고 시인의 자택 앞에는 작년의 절반 정도인 50여명의 취재진만이 몰려 수상자 발표 소식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