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북한(北韓)의 언어

노무현 대통령의 북한방문을 통해 북한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특히 메스컴을 통해 나타난 북한 고위급들의 공식적인 언어는 남한 언어와 많은 차이를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일상언어는 그렇지를 않다. 남북한의 언어차이는 우리와 비슷했던 독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분단후 서독은 미국과 서방진영의 사회질서를 동독은 구 소련을 모범으로 한 사회질서를 받아들이다 보니 국가의 조직 행정 문화정책 등에서 새로운 신조어(新造語)들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예를 든다면 서독에서는 국가 최고 행정기관인 정부를 “연방정부”라고 한 반면에 동독에서는 “추밀원(樞密院)”이라고 불렀다. 서로의 체제가 다르다보니 서독에서 “주식회사”라고 부르는 것을 동독에서는 여기에 맞는 용어가 없다. 왜냐하면 공산주의 국가에는 사기업(私企業)이 존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의 언어 역시도 분단후 반세기가 넘다보니 그들식의 언어변화가 있게되었다. 북한은 언어를 사회주의 혁명과 건설의 힘있는 무기로 여기기 때문에 이와같은 목표실현을 위해 어휘정리 사업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했다.1949년에 한자를 페지하면서 “말다듬기 운동”을 전개했고 그후도 계속 문화어 운동을 계속했다.

 

이렇게 강제성을 띠는 국가주도의 언어정책으로 북한언어에 많은 변화가 있게되었다. 남한과 북한의 언어차이의 예를 들어보자.

 

남한에서는 “홍수”를 북한에서는 “큰물”로 남한에서의 “레코드”를 북한에서는 “소리판”으로 남한의 “파마”를 북한에서는 “볽은 머리”로 남한에서의 “노크”를 북한에서는 “손기척”으로 남한에서의 “관절”을 북한에서는 “뼈마디”로 남한에서의 “도시락”을 북한에서는 곽밥”으로 “가발”을 “덧머리”로 “각색”을 “옮겨지음”으로 “각선미”를 “다리미”로 “검표”를 “표보기”로 “견인선”을 “끌배”로 “계모”를 “후어미”로 “공”을 “뽈”로 “공생(共生)”을 “함께살기”로 부르고 있다. 한문식 용어를 순수 한글로의 변화를 주었다.

 

앞으로 남북이 통일되면 서로간 원만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새로운 언어정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